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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한 기묘한 이야기 - 마지막 -
게시물ID : freeboard_2113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즌
추천 : 31
조회수 : 380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06/07/17 02:10:34
 형의 얼굴 빛이 사뭇 진지 해졌다. 형은 무슨 사실을 알았을까........   
   
   “ 형 뭐 알아 낸거 있지?”

   “ ............... ”

   “ 말좀 해봐”

   “ 일단, 도서관에 가보자 내가 좀 자료를 찾아 봤어..... ”

     형은 말을 아꼈다. 도서관까지 가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형은 나를 열람실 쪽으로 

  데려 갔다. 책을 읽는 열람실 도서관 쪽도 시험기간이라서 그런지 빈자리 하나 보이지 않았다.

  형이 공부 하던 책상으로 나를 데려 갔다. 책상 위에 형이 공부하려고 하던 전공 서적은 

  한켠으로 치워져 있고, 대신 책상 가운데에는 열람실에서 빌려 온 듯한 책 한권이 놓여 있었다.

  “ 형 이책.... 의병에 관한 책이네.... 근데 이건 왜 빌렸어?”

  “ 그래 맞아 의병을 관한 책이야, 내가 표시 해둔 곳 여길를 봐봐 ”

    형이 책갈피 해놓은 쪽을 읽었다. 

     본관 장흥(長興) 高씨. 자 도충(道冲). 호 준봉(準峰). 시호 효열(孝烈). 1570년(선조 3) 
  진사가 되고,1577년 별시문과에 급제하여 현령(縣令)에 이르렀다. 1592년 임진왜란 때 아버지 
  경명(敬命)을 따라 의병을 일으키고, 금산(錦山)싸움에서 아버지와 동생 인후(因厚)를 잃었다. 
  이듬해 다시의병을 일으켜 스스로 복수의병장(復讐義兵將)이라 칭하고 여러 곳에서 싸웠고, 위급해진 
  진주성(晉州城)에 들어가 성을 지켰으며 성이 왜병에게 함락될 때 김천일(金千鎰) ·최경회(崔慶會) 
  등과 함께 남강(南江)에 몸을 던져 죽었는데, 세상에서는 그의 3부자(三父子)를 3장사(三壯士)라 
  불렀다.  이조판서에 추증되고, 광주(光州)의 포충사(褒忠祠)와 진주(晉州)의 충민사(忠愍祠)에 배향
  되었다........

  “ 이건.... 이건... 그 책의 내용과 같잖아...”

  “ 그래 맞아 난 그 책이 어딘지 진실 같아 보였어 ”

    머리가 어지러웠다. 보라색 책과 나와의 인과관계...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알 수 없었다.



  “ 형 그런데 말이지 그책을 사실로 치자고, 그런데 말이야.....”

    형은 내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가 뭘 알고 싶어하는지 알고 있었다. 난 뜻모를 수수께끼에

    울상이 되어 버렸다.

  “ 그책이 너 한테 왜 나타나느냐, 너와 무슨 관계 인가?  나도 곰곰이 생각해 봤어”

     영곤이형은 한군데 더 가 볼 곳이 있다고 했다.


       형과 간 곳은 다름아니라 그 행방 불명 되었다는 형 친구의 집이었다. 

   “ 어머님 안녕 하세요.... 반가운 소식이 있다면서요 제가 그럴 줄 알고 전화를 해보고

     싶었다니깐 “

       형과 그 사라졌다는 형은 아주 친했다고 했다. 그형이 사라진 후로도 영곤이 형은

     자주 이집에 들른 것 같았다.  
 
   “ 그려 그려, 자네가 복을 몰고 왔나봐, 그 놈의 자식이 이 애미 속을.......

      지금은 다 타서 잿더미네 “

   “ 곧 올테지오 온다고 했으니까요...”
   
   “ 그려, 오겠지, 어제 전화 온게 우리 아들이 아닐 것 같애 왠지.. 꿈인지 

      생시인지 난 죽어 버렸는지 알았거든 “

    “ 걱정 마세요 틀림없이 올 겁니다. ” 

     그 형의 어머님은 나이 보다더 더 늙어 보였다. 그간 마음 고생이 심한 것 같았다. 

      어머님의 말로는 그형이 사라지기 전 악몽을 자주 꾸었다고 했다. 영곤이 형 말로는 
 
    그 형이 그 책을 읽기 전에는 밝고 건강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행방불명 된  형으로부터 어제 내가 책을 읽고 있을 때 쯤,

     5년만에 집으로 전화를 한 것이었다. 어머님은 대화 도중 계속 눈물을 흘리셨다. 

     그런데 영곤이 형은 왜 이집에 나랑 같이 온 것인가? 

     형과 그형의 어머니의 대화로 곳 그 답을 얻을 수 있었다.   
  
    “ 그런데 어머님 그 친구 본관이 어디죠?”

    “ 본관? 본관은 장흥(長興) 고씨지.....”

    순간, 난 내 후두부를 망치로 강하게 얻어 맞은 것 처럼 전율을 느꼈다.

    “ 본관은 장흥 고씨지 ....”

     나도 장흥 고씨 아닌가 !!!!

   


     그형집을 나와서 줄곧 나는 형과 아무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다. 둘다 나와의 인과 관계를 생각 했을

   것이다.  뜻 모를 미궁은 이제 알 듯 말 듯 하다. 





     난 주말 내내 집 안에 틀혀 박혀 있었다. 온갖 상념 때문에 잠을 못 이룰 지경이었다.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하였다. 영곤이 형의 전화가 온 것은 막 해가 떨어 질 때 쯤이었다.

  “ 빨리 여기 고XX의 집으로 와,  그자식 왔어........ ”  

  
     택시가 너무 천천히 가는 같았다. 그 형네 집에 도착 한 것은 저녁 먹을 때가 훨씬 지나서 였다.


  “ 자네가 그 친구인가? 영곤이 한테 그 이야기는 모두 들었어. 그리고 우린 같은 문중이라고
   
    반갑네 ”

   그형의 모습은 마치 수도자 같았다. 턱의 수염은 얼마 동안 깎지 않았는지 손으로 쓰다듬을 수

   있을 정도 였다, 지금 막 옷을 갈아 입었는지 어딘가 어색한 모습이었다. 

     난 잠시 넋을 놓고 그형을 쳐다 보았다.  
  
  “ 내가 좀 어색하지, 이제 이 수염 깍고 학교로 다시 복학도 하고 싶군 ”

    내가 그형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채지 않았다면 그형은 한참이나 다른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그 형은 듣던데로 밝고 명랑한 사람이었다. 이제 평상심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 내가 그책을 읽은지는 한 5년을 넘는 거 같애... 생각 하고 싶지 않지만.... 

      그 보라색 책 말이야 ”


 










  ( 시즌의 잡담 : 여기서 끊어 버리면 저에게 열받으실 분들이 있을 것 같군요....

                  이번 편이 마지막이라 오늘은 끝까지 달립니다. ^^)

 




   “ 난 그 보라색 책을 읽고 내용도 흥미롭고 기묘해서 친구 들에게 보여 주려고 했지만 

     감쪽같이 사라 졌어. 당시, 난 누가 쓰다 만 책을 봤다가, 주인이 가져가 버린 줄 알았지

     그런데 느낌이 너무 강렬했어, 그책 말이야, 처음 꿈에 그 소녀가 나타날 때만 해도 

     그 책이 주는 강렬 함 때문 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 영곤이에게서 그 책의

     끝 내용을 지금 와서 다 듣고 보니 더더욱 아니라고 확신해, 

        처음 그소녀의 꿈은 책 내용의 반복이었어, 꿈내용이 그 책 내용과 일치 했다고...

     그런데 너무 생생 해서 내가 화가라면 몽타쥬라도 그릴수 있겠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그 소녀의 꿈을 꾸었어 점점 고통이 심해 졌어, 자는 것이 

     무서울 지경이 되어 버렸지, 그즈음 꿈의 내용이 진전이 생겼어. 참, 부엌에서 식칼을

     들고나간 그소녀 어떻게 죽었는지 아나 “

     
     “ 아니요 제가 읽은 책에는 그런 내용까진 없었어요 ”

     “ 으음, 그럼 내가 말해 주지, 그 꿈 생각하면 아직도 모골이 송연해, 그 소녀의 눈빛, 광기....

       미친 듯이 달려가던 소녀는 의병들이 죽어가던 곳을 용케도 찾아, 그리고는 시체가 쌓인 

       어떤 남정네의 허벅지 살을 도려 내려 하는데 그 의병은 아직 숨이 멎질 않았어  

       칼에 생살점이 떨어져 나가자 마지막 비병을 질렀어, 소녀의 광기는 그치질 않았지

       끔직 했어 정말. 

       너무 생생했어............매일 매일.......... 내가 안 미치고는 못 배겼어..........“

      그형은 목이 마른듯 무언가 생각이 나는듯 말을 잠시 멈추고 

      먼산을 바라 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 그 여자 정말 비참하게 죽었어”

      형은 어느새 소녀에서 여자로 바꾸어 말했다.

      “ 그때 한무리의 도적이 왔지, 하이에나 같은 도적들, 금수 만도 못한 도적들......
    
       끝난 전장을 다니며 남은 식량이며, 옷가지들을 벗겨 갔지.... 짐승같은 놈들.....

       그런데 이상한건 처음 꿈에서는 그 도적들이 의병으로 나타났어, 

      그런데 말이야, 내가 집으로 오기 보름전 어느날, 

      이상하게도 한동안 꿈을 꾸지 않았는데, 그 소녀가 죽는 꿈을 다시 꾸게 되었어..
 
      거기에서는 의병이 아니라 도적으로 나오더라고..... 그후 부터는 왠지 마음이 서서히 편해졌지 
      
      그 도적들에게 그 여자는 윤간 당했어. 비참히...... 그리고 죽였지..... “

        영곤이 형과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내가 5년동안 농사 지으면서 금산에서 지냈어 그 여자 제사 지내면서, 

        처음 금산에 찾아 올라가는데 꿈에서 하도 봐서 그런지 낮설지가 않았어, 

        더더욱 이상한건 지금은 형체도 없지만 그여자 집터를 느낌으로 정확히 알 수 있었어 .....“
   

   

      그 형네 어머니는 밥을 먹고 가라고 했지만 난 그냥 나왔다. 집으로 가는길 비가 내렸다.

    우산을 받기도 귀찮다. 심신이 지쳤다. 그날밤 까닭모를 나락으로 떨어져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학교를 가고자 가방을 열었다. 보라색 책이 보인다. 너무 진한 보라색이라

   검은색이 감돈다. 다시 한번 펼쳐 보았다. 그런데 기묘한 일이 벌어졌다. 한 장 남은 마지막 

   갱지에 글이 새로 써있다. 


      ‘ 몰랐네 몰랐네 나는 몰랐네 우리강산이 이렇게 아름다운줄.....

        몰랐네 몰랐네 나는 몰랐네 그날밤 그무리가 의병이 아니라는 걸
      
        몰랐네 몰랐네 나는 몰랐네 그놈들이 금수라는 걸 

        육백갑자 이승 떠돌다 이제 가니 내 저승 가 그분들을 어찌 뵈오리....‘
 
                                                                                  -   끝  -



  그동안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늦은밤 글을 마치고 다시 읽어보니 무족한점이 너무 많군요.

 처음 올려 보는 글 성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내용의 진실은 베오베 가면 밝힐까 합니다. ^^           - 시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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