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머리가 지끈거리는 잉여 중학생 입니다.

 전문계 학교와 인문계 학교 중에 어느 학교를 가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일단 저는 성적이 대략 28~30% 입니다.

 부모님은 제가 전문계에 가시기를 원하시고, 저는 인문계에 가는 것을 원합니다.

 현실적으로는 전문계가 좋은 게...

 그 곳에서 내신 얻을 수도 있고, 성적도 어느 정도 좋게 유지하면 삼성, LG 등 대기업에 연봉 3000만~3500만을 받으며 취직할 수 있고(초봉이고, 여자가 그 정도 버는 것은 정말 많이 버는 거라고 하시네요;),
 또 서울에서 다 알아주는 좋은 학교에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지원할 수도 있고(잘해야 되지만), 내신 따기 좋으니 집안 형편 어려운데 장학금 같은거 받으면서 학교 다닐 수도 있고...
 쨌든 그래요.

 그런데 보통 실업계에는 날라리 같은 애들이 많이 몰리잖아요.
 
 그런 애들이 저를 괴롭히거나, 저에게 영향을 줄 까봐 걱정이고, 제가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정보처리과)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또 애들 분위기에 휩쓸려 공부를 하지 않고 놀 것 같고...

 제가 가고픈 학교는 이름이 많이 날려진 명문고-였으나, 평준화 고등학교가 된 이후 위신이 기우뚱해진 학교 입니다.

 학교 분위기가 아무래도 공부하는 그런 쪽의 학교이니 분위기에 휩쓸려 공부를 하게 될 것 같고, 왠지 느낌 자체도 좋고, 착하고 좋은 애들이 지원을 많이 하니 날라리 같은 애들 걱정 할 필요도 없고...

 하지만 그 학교에서 전교 상위권에서 놀 자신도 없고, 장학금을 탈 자신도 없고, 그 상태에서 사람들이 알아주는 대학교에 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만약 간다고 하더라도 졸업하고 나서 취직 걱정을 해야하고... 대학 다니면서 등록금 같은 것도 걱정이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편이라 아무래도 현실적으로는 전문계에 가는 것이 좋겠지만, 저는 많이 망설여집니다. 설상가상으로, 시험이 끝나면 전기고 원서를 써야 해서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저는 어느 고등학교에 가야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