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이)특이가 걱정됩니다…그 심정이 어떻겠어요. 이번만은 인간 박정수를 생각해주세요.”
슈퍼주니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본명 박정수)이 조부모와 부친상을 당한 가운데 사망경위를 놓고 온갖 추측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당초 이특의 부친 A씨와 조부모 B,C씨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6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초반 대다수의 언론 보도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이례적으로 명확한 사고 경위 및 공식 입장을 일체 내놓지 않았다. 관계자들의 개인적인 조문까지 자제를 당부했다.
기자는 이특과 데뷔 초부터 연을 맺어왔다. 그가 스타로 올라서는 과정, 그리고 예능 MC로 데뷔군입대 직전 단독 인터뷰에 이어 그의 입대까지 함께 했다. 처음 만나는 기자에게 ‘형님’이라 부르며 살갑게 대하는 그를 각별한 마음으로 지켜봤던 것도 사실이다.
비보를 들은 직후 소속사 관계자에게 조문 관련한 입장을 전했다. 연락을 받은 SM관계자는 기자에게 “마음만 전하겠다”고 일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애매모호한 사안에 대해서도 흑백을 확실히 가리던 SM의 태도가 아니었다.
결국 7일 새벽이 되어서야 ‘자살추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온갖 추측과 자극적인 내용을 담은 보도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이특의 가정사를 비롯해 확인되지 않은 고인들의 행적에 대한 내용이 다수였다.
물론 이특은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로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직업이다. 대중의 ‘알 권리’ 또한 충족되야 한다. 하지만 세 가족을 잃은 ‘인간’ 박정수의 슬픔이 중요할지 ‘슈주’ 이특의 가족사를 아는 것이 중요할지는 뻔한 답이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또한 이례적으로 7일 “유족 측도 가족의 비보와 관련된 상세 내용이나 추정 사항들이 여과 없이 그대로 기사화 되는 것에 대해 괴로워하고 있고 조용히 고인들을 보내드리기를 원하고 있다”며 “유족을 대신해 자극적인 보도와 자제를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추측보도에 대한 자제를 당부했다.
이 순간 만큼은 연예인 이특에 대한 관심이 아닌 조부모 및 부친상을 감당해야 하는 박정수를 생각해 줬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