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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술을 잘 못해요..ㅋ
게시물ID : soju_211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배고픈도배
추천 : 4
조회수 : 36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5/03 02:14:13

작은 소주잔에 맥주 한잔 따라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고

 

두 잔 마시면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하고..

 

세잔 마시면 헤롱헤롱 ㅋㅋㅋㅋ

 

그래서 잘 안마시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낮에 잠깐 내린 비 핑께 대고

 

크루저 블루베리 한병 사다가 벌컥벌컥 마셨어요..ㅋㅋㅋㅋ'

 

엄마 생각에 맘이 울컥 아파와서요

 

엄마는.. 우리 엄마는요 조금 아파요

 

2년 전에 뇌출혈로 쓰러지신 이후로

 

뇌병변 장애 1급 판정을 받을 만큼

 

심각한 장애를 입으셨어요..

 

흠............................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

 

솔직히 우리 엄마는 바보같아졌어요.

 

방금 먹은 아침밥에 반찬이 뭐였는지도 잘 기억을 못해요

 

발음도 이상해져서 다른 사람들은 잘 못알아듣죠

 

전 90%정도 알아들어요 ^^

 

엄마는 저만 보면 헤헤헤

 

기분이 막 좋아지나봐요 제가 나타나면 막 박수를 치고

 

노래를 흥얼흥얼

 

우리아들 우리아들 하시며 손을 꼭 잡고 얼굴을 어루만지고

 

뽀뽀하고

 

그런 엄마의 모습이 너무도 순수해 보여서

 

너무나 좋으면서도 마음이 너무 아파요

 

우리 엄마는요 아들 바보에요...

 

지금도 병원에서 온갖 무리치료와 전기치료 작업치료 등을 받고 계신데요

 

제가 엄마를 보러 갔다가

 

집으로 가려고 하면 엄마는 애써 괜찮은 척 헤헤헤 웃으시면서도

 

눈이 슬퍼져요

 

말로는 "아들 잘 가~" 하면서도

 

눈으로는 "가지마 아들.. 조금만 더 엄마랑 같이 있어.."라고 말해요

 

저 너무 못났죠 ㅠㅠ

 

마음이 너무 아파서 한잔 했어요..

 

아주 조금... ㅋㅋ'

 

진자 조금 마셨어요

 

근데 글을 쓰는 지금도 제가 마신 맥주만큼이나

 

눈물이 주루ㅜㄺ주주룩

 

그래도 엄마를 두고 나오기 전엔 항상

 

양 볼에 뽀뽀 해 드리고

 

꼬옥 안아드리는데

 

그 때마다 눈물을 참기가 너무 힘들어요 ㅎㅎ........ㅎ....

 

어떻게 하면 울엄마가 아들을 슬픈 눈으로 보지 않을까요..?

 

어떻게 하면 미안해하지 않으실까요..?

 

어떻게 해야하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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