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지마라 터지지마라
비숙련 삶
사뿐즈려밟은 플랫폼
서늘한 한기가 온몸을 탄다
동굴에서 불어오는
날카로운 비수들
노란 물결
파도치는 그림자
조여오는 심장소리
엉거주춤 뒷걸음치는
걸음걸음마다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이여
온갖 이방신들
내 머릿속을 수놓는다
계단을 올라
복도를 지나
지하철 공익을 붙잡고
식은땀이 철철
나는 어디인가
터지지마라 터지지마라
터지지마라 터지지마라
50M 이정표가
태평양처럼 넓고
지구에서 달거리보다 먼
지금 내 걸음 속도는
터지지마라 터지지마라
터지지마라 터지지마라
정방형의 타일
하얗고 노란 그 타일 위로
미끄러지는 가방
인내 잃고 쏟아지는 물줄기
터지지마라 터지지마라
터지지마라 터지지마라
그 붉은 사용중
고장난듯 멈춰선 사용중
아 오늘도
그렇게 터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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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가운데 정렬했습니다.
모양이 딱 그 모양이죠?
책게 첫번째 게시물인데 X글이라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