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공항 근처 바닷가에 있는 세월호 리본 식당 <희한한 대패구이>
저는 제가 다닐 일 없는 업종의 가게에는 무관심한데,
세월호 추모 리본을 대놓고 덕지덕지 붙여놓은 걸 보고 한눈에 뻑이 갔습니다.
문재인을 싫어하고 대선 때는 안철수 찍은 ㅡ,.ㅡ 물론 당연하게도 세월호 같은 건 관심도 없고 부정적이기까지 한 ㅡ,.ㅡ 주변 어르신 2명까지 모셔가며 다니고 있는 식당입니다. 많이 다니고 싶네요.
예전에는 희한한 닭곰탕이라는 업종이었는데 변경됐습니다.
음식 얘기를 하자면, 비싸고 맛있는 재료를 팍팍 쓰는 곳입니다.
그날 들어온 고기가 품질이 맘에 안 든다면서,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른 메뉴를 추천하기도 하더군요.
고기를 먹어본 바로는, 저는 어차피 막되먹은 혀라서 잘 모르지만 입맛 더럽게 까다로운 어르신 2명께서는 보기 드물게 맛있다고 확실하게 말씀하십니다.
물론 가게를 나온 뒤에는, 반찬그릇이 맘에 안 든다느니 하는 식으로 역시나 불평을 몇 마디 하긴 하시는 어르신들 ㅡ,.ㅡ
저 혼자 일요일 점심을 먹으러 갔을 때는 6000원짜리 부타동(돼지고기덮밥)을 먹었습니다.
저는 맛을 잘 안 따지는 편이지만, 맛깔나게 구워진 살살 녹는 고기라는 느낌이었습니다. 6000원짜리 덮밥에서 9000원짜리 맛이 난다는 느낌입니다.
두루치기는 제주도 방식이 아닌 두루치기라고 했던가? 아무튼 불평 안 나올 정도로 맛있고 양이 무식하게 많습니다. 셋이서 2인분 먹어도 됩니다.
가게 입지가 별로 안 좋다고도 하고, 가게 주인이 제주사람이 아니라서 인맥도 없는 탓에 장사가 어렵다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 가게가 문닫지 않고 계속 있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보신 분들은 기회가 되시면 꼭 방문해주시고, 다른 사이트에도 펌글로 홍보한다든가 주변에도 알려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