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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시물ID : soju_49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리로로
추천 : 32
조회수 : 229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10/31 17:32:35
글로 쓰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글을 쓴다. 난 불안정한 사람이다. 늘 제멋대로고, 왔다갔다하고, 기뻤다가 슬프기도 하고 아무 감정이 없기도 하다가 갑자기 미칠듯한 외로움에 허덕이다가도 혼자 웃고있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나는 상처주는게 싫어서 상처받길 원하고, 그 상처의 강도가 거세질수록 단단해지고, 차라리 더 슬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스스로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그렇게 날 혹사시키고 괴롭힌다. 할수있는데까지 더 괴롭게만든다. 자꾸 자꾸 괴롭힌다. 그럼 정말 괴로워지는데, 그 괴로움이 심해질수록 난 점점 괜찮아진다. 탈진상태까지 가서 날 시궁창에 밀어넣고는 그 안에 가만히 앉아있다. 나올생각도, 노력도 하지 않는다. 저절로 알아서 그 구덩이에 물이고여 내가 둥둥 떠오를때까지 가만히 날 버려둔다. 난 밝은 사람이다. 그리고 어두운 사람이다. 남을 즐겁게 해주는걸 기쁨으로 알고, 그 기쁨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다 할줄 아는게 글쓰는 것 밖에 없기에 글로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려 노력한다. 사람들이 웃는다. 사람들이 즐거워한다. 기쁘다. 그 사람들때문에 내가 더 기쁘다. 그런데 슬프다. 정작 난 웃지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부터 고여있는 깊은 슬픔이 사라지지 않는다. 슬프다. 그런데 기쁘다. 그 슬픔이 글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서글프다. 내 안의 상처도 치유하지 못하는 내가 사람들을 웃게하고 있다니. 그런걸 보면 나는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다. 그런데 솔직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있으니 말이다. 이 글을 쓰고 확인버튼을 누를지 말지는 그 순간의 내 용기가 어느정도냐에 달려있겠지만, 나는 확인버튼을 눌러야만 한다. 나는 행복하고 싶다. 하지만 행복하지 않다. 나는 불행하고싶지 않다. 다행히 불행하지도 않다. 나는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사람이다. 감정이 소멸됐다. 나는 지금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다. 감정을 게워냈기 때문이다. 내게 더 이상 사랑은 없다. 나는 사랑할수 없다. 내가 날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날 사랑할까. 사랑받고싶다. 하지만 사랑받고싶지 않다. 그 사랑이 언젠가 소멸되는게 두렵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갈팡질팡한다. 늘 내 삶은 위태롭고, 어지럽고, 혼란스럽고, 뒤엉켜있다. 이런 날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이해받고 싶지도 않다. 누군가에게 나라는 짐을 지워주고 싶지 않기때문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존재로도 남고싶지 않다. 하지만 혼자이긴 싫다. 그리고 혼자이고 싶다. 왜 나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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