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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신백일장] 세 계 종 말
게시물ID : readers_211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점돌파
추천 : 3
조회수 : 23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8/10 17: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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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말

2010년 9월 3일 세계를 뒤집을만한 기록이 발견되었다.
그것은 바로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기록인 함무라비 법전의 새로운 조각을 찾았다.
세계 각국의 저명한 학자들은 해독하기에 열을 올렸으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전 세계의 이슈였다. 그리고 몇 달 후 생방송으로 학자들은 해독내용을 공개하였다.
그 내용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만한 내용이었다.
2012년 5월 15일에 세계가 종말 한다는 예언서였으며 다음내용이 더 있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발표했다. 게다가 그들은 덧붙여 전부터 논란이 되던 마야문명의 2012년 종말론과 비슷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이야기했다.
몇몇 학자들은 다음내용을 찾아 종말을 막아야한다며 출토지역 중심으로 대대적인 발굴 작업이 이루어졌고, 그 이유는 종말이 외계인의 침공인지, 아니면 자연재해로 종말을 맞이하는지, 아니면 운석충돌에 의해 지구가 파괴되는지 알아야 한다며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뀌지 않았다.
사람들은 일을 나가서 돈을 벌어오고, 학생들은 학교에 가며, 시장은 항상 사람들로 붐볐으며 그 누구도 종말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다.
가끔 길거리에서 새로운 사이비종교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따가운 눈초리만 받을 뿐 아무도 그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결국 아무것도 바뀌지 않고 2012년 5월 15일이 되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마치 2000년 밀레니엄 바이러스로 세계가 종말 한다는 거짓된 이야기라며 학자들을 비난했고, 다 잘못된 이야기라며 평소와 같은 하루를 보내기 위해 잠에 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아침이 되어도 어둠은 걷히지 않았다.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고 세계종말이 왔다고 소리치며 미쳐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리에는 아직 다 썩지 못한 시체들이 배회하며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하늘에는 망령들이 떠돌아다니며 사라지고 다시 생기기를 반복했다. 뼈만 남은 해골들은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움직이며 기괴한 소리를 내었고, 어둠속에서 거대한 뿔을 가진 괴상하게 생긴 생명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신이 악마라고 소개하며 세계종말을 위해 모든 것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서로를 약탈하고 악마가 되겠다며 사람들을 죽이고 미쳐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모든 것은 신의 시험이라며 죽임을 당하기 전까지 기도만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물론 사람들은 무기력하게 당하지만 않았다. 그들은 서로 힘을 합쳐 악마들과 대항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태양이 다시 뜰 것이라며 약자를 보호하고 타락한 인간들, 악마들과 싸우며 저항했다. 
그러나 인간들은 악마 앞에서는 마치 코끼리와 개미의 싸움이었다. 악마들은 인간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으며 이 순간을 위해 6년을 준비해왔다고 환희에 차 있었다.
사람들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모든 것을 포기했다. 자신의 집에서 가족들을 안고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을 때, 하늘이 점점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리를 배회하던 시체들은 힘없이 쓰러지고 하늘을 채우던 망령들은 한줌의 재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파괴하던 악마들은 분노의 찬 목소리로 울부짖고 있었으며 사람들은 모두 밖에 나와 이 상황에 어리둥절하기만 하였다.
그 순간 멀리서 누군가 환호성을 지르며 뛰어오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은 마치 희망을 자신의 눈으로 보았다는 듯 기쁨에 차 있었으며 얼굴은 기쁨의 눈물로 젖어있었다. 그리고 그는 절망에 빠졌던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여러분!! 누군가가 디아블로를 6시간만에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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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익
“아흐~”
의자가 뒤로 젖히는 소리와 함께 나는 기지개를 폈다.
“뭐야.. 은근히 쉽네..”
어제 14일 밤부터 친구와 함께 줄을 서서 기다린 디아블로3를 너무나도 쉽게 깨버렸다.
시계를 보니 저녁을 먹을 시간이 조금 지나있었다.
그래도 일단 디아블로 클리어를 기념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근처 술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화장실에서 간단한 세수를 하고 나갈 준비를 하였다.
5월의 밤거리는 아직 쌀쌀하기 때문에 가벼운 자켓을 걸치고 밖으로 나왔다. 토요일 밤이라 그런지 근처 술집들은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몇몇 가게들은 벌써 야외테이블까지 차 있는 상태였다.
저기 멀리서 걸어오는 친구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손을 세차게 흔들었다. 친구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그의 더벅머리와 기름기 있는 얼굴은 그가 게임폐인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친구와 함께 술집에 들어가 소주와 간단한 안주를 시키고 방금 클리어한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뭔 게임이 이렇게 쉽냐?”
“네가 게임폐인이라서 쉬운거야.”
친구는 그 말에 동의하는지 실소를 터트리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클리어 후에 아이템을 맞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캐릭터를 키워볼 것인지 함께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졌다.
“뭐야, 어디서 싸우나??”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한곳에 모여 있었고, 그 자리에는 커다란 TV가 천장에 매달려있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주변소음에 막혀, 배우들이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는 말을 하고 있던 주말드라마가 어느새 뉴스룸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밑에 자막에는 멀리서도 쉽게 볼 수 있도록 커다란 자막이 들어가 있었다.
‘약 1시간 후 소행성과 지구 충돌 예정’
그리고 스피커에서는 미리 녹음된 음성인지, 반복적으로 앵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 소행성이 지구에 매우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충돌 예상 시간은 22시 22분이며, 충돌지점은 대한민국 서울에 충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NASA에서는 2년 전부터 예상했지만 엄청난 속도로 오는 소행성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충돌 여파는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까지..........”
“뭐야? 저거... 몰래카메라 아냐...?”
함께 보던 친구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모든 것이 거짓말이라는 듯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나 창가를 마주보고 앉아있던 나는 거짓말이 아니라고 느꼈다.
밖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나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거나, 울면서 핸드폰을 붙잡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와중에 인간을 벗어나 금수가 되어 사람들을 죽이거나, 도망가는 여성을 붙잡으며 옷을 벗기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무리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를 외쳐도 그 목소리는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았다. 순식간 거리가 아비규환이 된 것이다.
친구는 급히 집에 가봐야겠다며 전력을 다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체력검정시간에 볼 수 없었던 속도로 뛰어가는 친구의 뒷모습을 보다 주머니 안에 진동이 울리는 것을 느꼈다. 엄마의 전화다.
“엄마...?”
그러자 핸드폰 안에서 흐느끼고 있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지구가 멸망할 때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막상 이렇게 닥치니 엄마의 얼굴이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 
나도 길거리에서 그들과 같이 울면서 핸드폰을 붙잡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소리치기 시작했다. 핸드폰 너머에서 들리는 엄마의 말은 나의 목소리 때문에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한 단어만큼은 너무나도 쉽게 들려왔다.
“사랑한다 우리 아들....”
그렇게 울면서 통화를 하다 어느 순간 전화가 끊어졌다. 더 이상 핸드폰은 전파를 잡지 못하게 되었다. 울렁이는 마음을 가다듬고 제일 높은 상가 옥상에 올라갔다. 옥상에서 내려다본 거리는 주말 저녁이라고 해도 모를 만큼 텅 비어있었고 몇몇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은채 피를 흘리며 누워있었다.
하늘에는 그믐달이 떠 있었다.
그리고 그믐달 옆에 달보다 조금 작은 새로운 달이 하나 떠있었다. 보면 볼수록 새로운 달은 점점 커지기 시작했고 계속 보다보면 밤하늘을 채울 것만 같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분침은 15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나는 옥상에 누워 아무생각 없이 밤하늘만 보고 있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곧 충돌시간이 가까워졌다고 소행성이 말해주고 있었다.
이제야 이것저것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부모님께 잘 해드릴걸....
아직 연애한번 못해봤는데 짝사랑 하던 여성에게 고백이라도 해 볼걸....
멋지게 락기타를 배우고 싶었는데....
온갖 생각이 들고 점점 나를 다가오는 소행성을 보았다.
마치 소행성이 내 품에 뛰어오는 아이처럼 느껴졌다.
나는 미친놈처럼 두 팔을 벌리고 가벼운 눈물을 흘리며 말을 하고 눈을 감았다
“내 품에 와라.....” 

그리고 소행성은 빠른 속도로 내 머리 위를 지나서 지구의 하늘을 그대로 통과하여 더 먼 우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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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무.......병!!!”
‘무언가 번쩍이더니 머리에 맞은 것 같다. 정신이 없다.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나는 쓰러져 있다는 것은 알겠다. 누군가 다급하게 부르고 있다. 이대로 죽는 건가? 이제 가족들 곁으로 갈 수 있는 건가?’
그대로 나는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주변의 피비린내와 소음에 잠에서 깼다.
내가 일어난 곳은 야전침대 위였고 주변에 나와 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신음소리를 내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주변에서 군의관으로 보이는 사람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환자들을 보기에 바빴고 주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두리번거리던 나를 누군가 부르더니 밖으로 나오라고 하였다.
밖에는 나의 상관으로 보이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으며 간단한 면담을 하자고 하며 다른 천막 안으로 데려갔다.
그는 나에게 내 이름이 적힌 헬멧을 보여주었고 헬멧 윗부분에는 까맣게 그을린 부분과 어떠한 힘에 의해 살짝 변형되어 있었다.
그러자 모든 것이 기억났다. 현재 세계는 전쟁 중에 있으며 내가 쓰러진 날 나는 적군과 교전 중 적의 총탄에 머리를 맞은 기억이 되살아났다 운이 좋았던 건지 아님 안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총알은 헬멧 위를 살짝 스쳐지나갔고 그 충격에 의해 나는 기절했던 것 이였다.
상관은 나의 얼굴을 보더니 한숨을 쉬고 지금 나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나는 아직 싸울 수 있는 병력으로 분리되어 다시 전장에 투입되어야 한다고 설명했고 또 다시 죽음과 마주해야 한다는 것 또한 나도 알고 있었다.
나의 가족들은 전부 전쟁으로 인해 죽었고 나 또한 죽기만을 기다리며 전쟁 속에서 계속 싸워왔지만 운이 좋게도... 아니 운이 나쁘게도 기적적으로 살아돌아왔다.
“운 없는 새끼.....”
나의 상관은 매우 작은 목소리로 한마디를 하고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게 말입니다. 차라리 머리를 관통했으면 편하게 죽었을 수도 있었는데.....”
상관은 나에게 뭐라 말을 하려고 했지만 입 밖으로 내지 않고 그저 씁쓸한 미소를 보여줄 뿐이였다.
그렇게 나는 다시 전방으로 가게 되고 전방으로 가는 수송차 안에서 나름 정신교육이라며 한 장교가 열렬히 말을 하고 있었다.

2010년 9월 2일부터 인도정부와 제 3세계 연합이 뭉쳐 힘을 기르기 시작하더니 세계와의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다. 그동안 세계에서 경찰노릇을 해온 미국이 콧방귀를 뀌며 상대했지만 예상 외로 미국이 패하고 인도는 아시아를 점점 넓히며 영토를 확장해가고 있었다.
점점 커져가는 인도에 대항하여 세계 다른 국가들은 연합을 맺었지만 하나씩 인도에 의해 점령당해갔으며 더 이상 미국조차 손을 쓸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인도가 커지자 미국은 핵을 발사하였고 인도 또한 핵을 쏘며 1차 핵전쟁이 시작되었다. 이 핵전쟁으로 인해 지구는 황폐화가 되었고 대도시들은 모두 무너졌으며 더 이상 생물이 살 수 없는 땅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물론 나의 가족들도 핵전쟁으로 인해 모두 죽고 말았다. 지금 남아있는 국가는 정말 소수의 국가들만 남아 마치 같이 죽자는 듯이 세계적으로 금지되었던 화학 및 핵무기를 무차별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누군가 말했던 것이 기억났다. 세계의 종말은 바로 인류 스스로 인해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그렇게 전방으로 가는 도중 엄청난 폭발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아주 멀리서 버섯구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늘위에는 수직으로 올라가는 구름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멀리서 탄두 하나가 우리쪽을 향해 오는 것이 보였다.
‘이제 모두 끝나는 건가...?’
그 순간 갑자기 어딘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지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세상 모든 것이 정지화면처럼 보였고 빠르게 날라오던 핵탄두도 제자리에 멈춰있었다.
그리고 무언가 커다란 박스가 내 시야를 가로막았다.

메인메뉴로 나가시겠습니까? 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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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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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씨발, 진짜 간디새끼....”
마우스를 집어 던지며 게임을 종료했다. 그리고 창밖을 봤다.
어제 2일에 발매한 문명5를 하다 보니 어느새 하루가 지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 오늘이 3일인가..?”
타임머신을 탄 듯 시간은 훌쩍 지나가버렸고 이 상황이 너무 웃겼다.
실실 웃으면서 새로운 소식이 없나 하며 인터넷을 키니 메인뉴스가 눈에 들어왔다.

“메소포타미아의 새로운 기록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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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 세월호를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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