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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코카인에 취한 채 죽은 잉카 미라들
게시물ID : docu_21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릴케
추천 : 10
조회수 : 218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7/30 14:34:47
1999년 아르헨티나의 룰라이랄코 화산 정상 부근에서 발견된 3구의 잉카 미라는 제의의 희생물이었지만 잠을 자듯 평온해 보였다. 미라들에서는 어떤 폭력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연구에서 죽기 전까지 많은 양의 코카잎을 섭취하고 술을 마셨던 것으로 밝혀졌다. 

BBC는 앤드루 윌슨 영국 브래드포드대 박사를 비롯한 연구진이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근호에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29일 전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국경지역에 있는 룰라이랄코 화산에서 발견된 이 미라들은 13세 정도로 추정되는 소녀 미라 1구와 4~5세로 보이는 소년 및 소녀 미라 등 3구이다.


‘얼음 아가씨’로 불리는 잉카 미라의 머리카락에서 다량의 알콜을 섭취했다는 흔적이 발견됐다. BBC캡쳐 화면

스캐너로 미라를 촬영한 결과 고지대에 위치해 얼어붙은 미라의 보존 상태가 너무나 완벽해 사망 직전 상황이나 잉카인의 식생활, 질병을 연구하는 획기적인 실마리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를 모았다. 

당시 미라는 잉카인들이 신에게 바친 조개껍데기, 새 깃털, 코카잎, 옥수수 등에 둘러싸인 채로 발견됐다. 이 가운데 13살로 추정되는 ‘얼음 아가씨’ 미라는 머리를 숙이고 무릎을 구부린 채 앉아있는 자세로 발견됐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 ‘얼음 아가씨’ 미라의 머리카락에서 다량의 알코올과 마약 성분이 검출됐으며 이는 제물로 희생된다는 두려움을 없애려 옥수수 발효주와 코카잎을 섭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또 이 소년, 소녀들이 죽기 전 제물로 간택돼 평소와는 다른 호화로운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망한 그 해부터 어린이들이 감자 대신 잉카 제국 고위층이 즐겨 먹던 고기와 옥수수를 다량으로 섭취한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들이 죽기 6개월 전 잉카 제국의 수도 쿠스코에서 희생의식을 치렀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무덤 주변에서 발견된 얼음 아가씨의 머리카락은 신분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 머리카락을 자르는 잉카 문화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때 잘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논문의 주저자인 윌슨 박사는 “얼음 아가씨의 체내 마약·알코올 농도가 사망하기 6개월 전 급속히 증가한 것도 이때 희생의식을 치렀다는 가정을 뒷받침해 준다”고 말했다.

윌슨 박사는 “얼음 아가씨는 사망하기 1주일 전 또다시 코카인과 알코올을 다량으로 섭취했다”며 어린이들이 이때 룰라이랄코 화산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라 3구 가운데 얼음 아가씨의 미라에서 유독 알코올과 마약 성분이 많이 검출된 사실로 비춰 종교의식과 관련된 사람들이 그녀의 불안감을 고의로 진정시켰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존 베라노 미국 툴레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는 왜 셋 중에 얼음 아가씨의 몸에서 더 많은 알코올과 마약이 검출됐는지 의문이라면서 “다른 아이들보다 나이가 많은 소녀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윌슨 박사는 “신에게 바치는 제물로 희생된 어린이에게 잉카인이 어떤 대우를 했는지 알고 나서 등골이 오싹해졌다”고 말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7301321031&code=9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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