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민생·복지·희망…박근혜 대선화두 확 바뀐다한겨레 | 2012.07.01 오후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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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민이 행복한 나라·균형발전론…
출마선언문 주요 내용으로 담길듯
5년전 선진국·줄푸세 구호 ‘대체’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한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의 출마 메시지는 5년 전 첫 대선도전 때와 어떻게 달라질까.
5년 전 출마 선언 당시 박 의원은 ‘5년 안에 선진국’을 간판 구호로 제시했다. 그 방법으로 박 의원은 세금과 정부는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와 사회제도는 바로 세우는 이른바 ‘줄푸세’ 를 실천하겠다고 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철석같은 신념으로 지켜내겠다고 선언했다. ‘아버지께서 못다 한 두가지’인 선진화와 민주주의 발전을 꼭 이루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출마 선언문은 5년 전과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 캠프 참여 의원은 “민생, 미래, 희망이 피부에 와 닿는 내용을 담을 듯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최근 ‘안거낙업(安居樂業)이나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자신이 정치를 하는 이유라고 설명해왔다.
특히, 경제민주화가 “자유시장경제에 관한 철석같은 신념과 줄푸세”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한 친박 의원은 “경제 민주화를 강조하되 자칫 포퓰리즘처럼 비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게 캠프 내부의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비대위원장 시절이던 지난 2~3월 언론 간담회에서 “경제 민주화는 대기업의 긍정적인 측면은 최대한 살리고 부정적인 측면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더불어 행복한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담합이나 불공정 거래 등을 단호히 막는 공정거래법을 엄중히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복지도 중요한 화두를 차지할 전망이다. 박 의원은 지난 2010년 12월 공청회를 통해 ‘생애 주기형 한국형 복지’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박 의원은 자활과 고용이 선순환되는 복지를 주장한 바 있다.
출마 선언문엔 국토균형발전론도 중요한 대목으로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 박 의원은 2010년 6월 세종시법 수정안 반대 연설에서 “좁은 수도권에 전체 국민의 절반이 살고 지방은 텅텅 비고 있다”며 “국토균형발전의 세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가 2일 세종시 출범식에 참석하는 것도 출마 선언 전 비수도권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려는 뜻이 담긴 것 같다.
외교·안보 정책에는 그가 주장한 ‘신뢰외교’가 담길 전망이다. 그는 지난 2월 핵안보 정사회의 연설이나 지난해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기고문 등을 통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해야 한다”며 북핵 등 군사적 도발은 용납할 수 없지만 남·북한이 인도적 문제나 호혜적 교류사업은 정치적 상황이 변하더라도 지키는 원칙 있는 신뢰 외교를 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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