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내의 친구가 휴가차 변산반도에 있는 모항해수욕장에 가족들과 2박 3일의 일정으로 놀러왔답니다
결혼 이후 7년이란 시간동안 서로 육아에 치이느라 못 만났었는데 오늘 모처럼 서로간에 시간이 맞아서 저희 가족은 아내의 친구가족이 있는 모항해수욕장으로 놀러갔습니다
7년만에 만났으니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았었을까요..
아내 친구 남편과 저는 서로 어색한 사이이지만 각자의 큰 아이만 데리고 물놀이를 하러 갔습니다
오후 4시즈음되니 빗줄기가 조금씩 굵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막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추울까봐 바닷가에서 나오는 길에 오유에서 글로만 보던 우리애는 안 물어요 가족을 만나버렸습니다
참...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 없는 대답이네요
바닷가에서 아이를 데리고 나오는 중에 약 30미터 앞 계단에서 목줄도 없이 미쳐서 날뛰는 푸들이 한마리와 개념 말아먹은 두 모녀가 히히덕 거리면서 계단을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지나가는 어떤 여자분도 개 좀 잡고 다녀요 라고 해도 듣는척 마는척 하면서 걸어오고 있었고
제 아내가 무슨 촉이들었는지 텐트에 있다가 갑자기 나오더니 그 모녀에게 개 좀 들고다니세요 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참고로 우리 작은 아이는 동물을 좋아하는데 큰 아이는 질색팔새색을 합니다
여튼 그 모녀는 계단을 내려오고 있으며 개는 미쳐서 날뛰고 있었고 우리는 계단을 향해 올라가려고 백사장을 걷고 있는데 제가 들고 가던 모래놀이 장난감을 떨어뜨려서 주으려고 뒤돌아서고 줍는 순간 아내와 큰 아이가 동시에 비명을 지릅니다
뒤 돌아서 보니 아내는 발만 동동구르고 있고 큰 아이는 저를향해달려오고 있고 도망가는 큰 아이를 그 개가 짖으면서 쫓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개 속도가 더 빠르겠지요..
순간 급한 마음에 들고 있던 500미리 물 거의 가득들어있는 생수병을 미쳐날뛰는 개님에게 헤드샷으로 그대로 던졌습니다
그 개는 한대 얻어맞고 가족의 품으로 도망을 갔고 문제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나 : 저기요.. 개 목줄은 안 하고 다녀요?
모녀 딸 : 근다고 뭘 던지냐... (드럽게 빈정댐)
나 : 하... 너 몇 살인데 나한테 반말하냐ㅋㅋㅋ
모녀엄마 : 아니 그런다고 뭘 던저요. 우리 애가 사람을 좋아해서 잘 따라다녀요
나 : 그러다 물면요?
모녀엄마 : 우리애는 안 물어요
나 : ................. 여보 경찰 불러야겠다. 이 사람들 제 정신이 아닌거 같어..
나 : 아줌마.. 아줌마네 개가 사람을 좋아하는건 당신네 가족을 좋아하는 거구요 우리는요 미쳐 날뛰는 개를 싫어해요 아줌마네 개가 사람을 좋아하는지 어쩌는지 난 몰라요 그러면 그 집개가 우리 애 물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물리면 그때야 제가 액션을 취해서 제재를 가야해 되는건가요?
모녀엄마 : ............. 죄송해요
그리고 주변이 시끄러워 질거 같기도 하고 처음보는 아내 친구 남편 앞에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했구요...
나 : 아줌마 가족같은 개 잘 좀 데리고 다녀요
저 말을 마지막으로 듣는둥 마는둥 하고 지들 갈길 가더군요
정말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러 온 아내는 당연히 기분이 상했을 것이며 아내 친구는 괜히 우리가 여기까지 오라고 해서 이런일이 생겼다며 미안해 하고...
그냥 목줄하고 데리고 다녔으면 평화로운 하루가 됐을것인데 우리 애가 물릴까 걱정도 되고 미쳐 날뛰고 있다고 표현은 했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생명한테 그렇게 했다는것도 괜히 마음에 걸리고...
몇달전에 공원 산책하다 실제로 본건데 애기가 뒤에서 개가 쫒아오니까 엄마한테 도망가서 울었거든요 뒤에 견주가 와서 하는말이 `애기가 뛰어가니까 강아지가 흥분해서 따라가잖아요.`이러는데 어이가없더라구요ㅋㅋ 목줄잘잡으면 없을일을ㅡㅡ 남인 저도 황당한데 당사자인 엄마는 얼마나 빡치셨겠어요 사람이개를키워야지 개만도못한인간들이 개를키우니 문제네요
개를 키워도 개에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키우는 사람들이 너무많아요 그냥 사료주고 간식주고 이뻐라하기만하면 다 됐다고 생각한다면 집안에서만키우고 데리고나오질 말아야죠 ㅡㅡ 개가 뛰는사람쫒는걸 즐거워하는건 사냥습성에서 나온거고 훈련여부나 기질에 관계없이 흥분상태에서 덩치작은아이를 쫓다보면 물수도 있다는걸 전혀모르는 무식한소리인거죠 게다가 개는 서열이랑 무리짓기를 중요시하는데 내 무리안의 서열높은 인간을 대할때랑 내 무리밖의 약해보이는 인간을 대할때 똑같을수없다는걸 왜 모를까요
저도 개 키우지만 작은개라도 목줄안하고 똥봉지도 없이 털레털레 산책시키는 견주들 개극혐이에요. 애기들은 살도 약해서 물고 흔들면 살이 쭉쭉 나갈텐데
울집개 중형견이고 친한사람말고는 입질 안하는데 (원래 이견종이 이렇다함...1년 지나면 자연스레 없어진다고 하는데 이것때문에 방문훈련사 고민중) 나한테 입질할때보면 빨갛게 긁히듯이 줄생기거나 멍들때도 있음 그래서 나가면 혹시라도 사람 물거나 신난다고 발로 덮칠까봐 5미터 목줄하고 다니는데도 사람 지나가면 무릎길이로 줄 잡고 지나가요 내 개는 나한테만 이쁘지 다른사람한텐 공포의 대상일수있으니까 항상 신경써야한다고 생각해요
대형견이나 다른 위협이 될 수 있는 동물들 키우면 주인이 조심하는게 맞는것같아요. 개는 아니고 앵무새를 키우는데.. 가끔 모임에 나가면 대부분이 하네스하지 않고 나오시는 분들 계시는데 당황스러워요. 소형종은 그렇다쳐도 마카우나 코카투같은 대형종은 자칫 잘못하면 아이들 손 크게 다칠 수도 있어요.(부리로 호두껍질도 까는 애들입니다. 가끔 물리는데 살이 뜯기거나 베여요.) 하네스 하시거나.. 이동장 쓰시거나 해야죠.
사실 지금 그게 가장 큰 걱정 입니다. 이상하게 큰 아이는 그냥 동물을 싫어합니다. 동물을 키운적도 없고 주변에 동물이 있었던 적도 없는데 그냥 동물, 벌레 등등을 다 무서워 합니다. 반대로 작은 아이는 거리낌이 전혀 없는 아이구요.. 지금 큰 아이가 조금 아픈(?) 상태인데 트라우마로 더 깊게 각인될까 걱정 되네요..
저는 반대의 경우인데요.. 키우는 개가 낯선사람을 많이 경계하고 으르렁 거리는 편이라 늘 목줄을 짧게 매줍니다. 그런데도 남의 개를 묻지도 않고 귀엽다고 만지려고 하다가 으르렁대거나 짖으면 저를 쳐다보고 제가 사과를 합니다.. 남의 개를 왜 묻지도 읺고 만지려 드는지 모르겠어요.. 누가 다가올때마다 물수 있다는 말을 하는것도 피곤하고 고역입니다 ㅠ
아무튼 본문 내용처럼 목줄 안하고 다니는 경우 .. 개들은 아이들에게는 정말 위험할수 있어요. 목줄을 꼭 하고 다니고 남의 개를 함부로 만지지도 맙시다ㅠ
해운대 살 때 애 데리고 동백섬에 산책을 갔더랬죠. 아장아장 걸을 때였는데 저기 아줌마가 역시 목줄안한 망나니 개하고 같이 오길래 예의주시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애쪽으로 달려오는 겁니다. 애를 안아들고 한마디했죠. 개를 풀어놓으면 되냐고. 그랬더니 뻔한 스토리 우리 개는 안물어 ㅡㅡ. 몇마디 더 해도 절대 자긴 잘못 한거없음. 나도 열받아서 공원에 목줄해라는 표지판도 못봤느냐 등등 얘기해도 고래고래 소리 지르더니 나중에 날 실소하게 한 말. 이 동백섬 공원이 누구땜에 너희가 애데리고 산책할 수 있게 된건지 아느냐고 우리 아들 때문이라고??? 이런소리 시전. 그때서아 전 마음을 가볍게 하고 웃으면서 멀리 가는 그 무식한 아줌마를 보게 되더라구요. 반성했습니다. 말이 통하는 사람과 대화를 해야한다는 것을...
저도 개 키우지만... 저한테나 우리 소복이지 개 싫어하는 사람한테는 그냥 개인걸 왜 모르나 모르겠습니다. 소복이가 순하고 아무 사람이나 잘 따르지만 모르는사람이 보면 알게뭔가요, 그냥 개지... 무개념 견주들 때문에 잘 갖추고 산책나가도 모르는 사람이랑 얼굴붉히는 경우 많아요.
개를 치우고 산책 자주 하지만 진심 목줄 없이 다니는데 사람이 있어도 그냥 막다니는 사람보면 진심 달려가서 목을 물어버리고 개흉내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고 똥안치워 개키우는 사람 덩달아 욕먹을까봐 남에 개세끼 똥까지 치우면서 산책 하는게 한두번이 아니라 그똥 진짜 그주인얼굴에 문대버리고 싶음 진짜~~
고등학교때 학교에 운동부라 있었는데 거기 숙소에서 강아지 한마리를 키우고 있었어요. 저랑 제 친구가 가고 있었는데 목줄 안한 강아지가 지나가는걸 친구가 무서웠는지 소리치면서 달려가고 강아지는 그소리에 흥분해서 저한테 막 달려들었죠. 저도 강아지 엄청 무서워하는데 그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강아지랑 저랑 둘이 대치고 전 벌벌떨고 그 주위를 학생들이 둘러싸서 쳐다보고 있었어요. 아무도 도와주지 않은거죠. 정말 무서웠어요.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기억이 너무 생생해요. 내가 한발자국이라도 움직이면 쟤가 나한테 달려들어 물까봐 너무 무서웟어요. 아직도 강아지보몀 예쁘다는 생각이 안들어요. 첫째아기가 트라우마 생기지 않게 잘 도닥야주세요. 그리고 목줄은 꼭 해주세요 제발 ㅜ
저도 애꿏은 개에게 그렇게 심하게 해서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애초에 주변 사람들이 말을 안 한것도 아니고 지나가는 사람도 개 좀 안아달라 말씀드리고 아내도 굳이 텐트 안에 있다가 밖으로 나와서까지 얘기 해줬는데도 무시하면서 자기들 편한대로만 하고 있고... 결국 본인들 편하게 하다가 욕 먹을 혹은 욕 할 상황을 제공하고 있고요.. 무개념한 견주들 많다는 말씀에 공감 합니다.
"밥 주는 사람 물면 그걸 왜 키워요? 미친건데.. 길 가다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막 다가오면 무슨 생각 드세요? 말이 같은 사람도 개 같으면 무서운데 말 안통하는 개는 어떻겠어요." 싸움 참 못하는 제가 저러며 싸웠습니다. 특히 아파트 놀이터에 목줄 없이 데리고 와서 노는 애들 도망가게 하는 분들이 우리 개는 괜찮아~ 노래를 하시는데 볼 때마다 너무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