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일 작성자가 같은 내용 게시글을 시게에도 올렸었고 제가 그 글에서 반박댓글을 써서 한차례 감정싸움까지 벌인 바가 있었는데 여기도 같은 글을 쓴지 몰랐네요. 보니까 사회면까지 글을 올렸군요.

 

일단 문제라고 지적한 경향기사를 보죠. 기사 내에...이퀄리즘이라는 없는 단어를 만들어서 써먹었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첫문단에 가상의 용어를 만들었다고 써 있지요. 이어지는 내용으로 이퀄리즘을 무슨 사상처럼 꾸미고 날조했으며, 이를 활용해서 당시 페미니즘의 대척 전선에 활용했었다는 기사입니다.

 

용어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분야에서 주로 쓰는 말' 입니다. 사상철학이나 학술용어는 당연히 아니었죠. 일반인들이 지엽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성평등쪽에서 탈여성주의를 뜻하며 주로 쓰는 것은 이미 다른 단어가 있습니다. 또 지엽적으로 쓰는 것도 쓰기는 하는 것이니 용어는 용어 아니냐 치더라도 '가상의 용어'를 지적했기에 어차피 해당 게시물은 틀린 반박을 하고 있는 겁니다. 기사는 '이퀄리즘'이 아니라 '나무위키를 통해 날조 된 이퀄리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그 경과와 내용을 쭉 설명합니다.

 

결국 이퀄리즘 날조사건에 대한 기사를 반박하겠답시고 게시글 작성자는 기사내용을 또 왜곡한 겁니다.

 

누군가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안티페미니즘 말고 젠더 이퀄리즘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사회운동을 벌이자"고 한다면 뭐...그건 알아서 할 일이죠. 어차피 근거는 죄다 안티페미니즘이니 포스트페미니즘에서 가져올텐데...저걸 사용해서 무슨 큰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그냥 메갈리아와 페미니스트한테 대차게 까였다는 것에 대한 자존심지키기 밖에 더 되나 싶네요. 지금 해당 게시글도 그렇고 댓글도 그렇고...결국 글을 쓰다가 이 말을 하게 되잖습니까..."뭐 학술용어는 아니긴 한데..." 이미 이 단어는 날조 건으로 오염되어서 저런 사족을 붙이지 않으면 쓸 수가 없는 지경이 된 겁니다. 

 

또 제가 이렇게 또 반박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이퀄리즘이 이렇니 저렇니 하는 지엽적인 문제에 정신 팔려서 해당 기사에 가장 큰 문제가 뭔지가 가려지기 때문입니다. 저 기사의 가장 큰 문제는 마지막에 교수의 말이에요. 이 건을 이용해서 페미니즘에 대한 모든 공격은 빈약하다 이야기했죠. 뒤에 이어지는 말은...실제 벌어진 현상이라 반박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페미니즘에 대한 모든 반론들이 다 빈약한게 아닙니다. 그럼 안티페미니즘은 뭔가요?

 

날조는 있었고 그걸 매우 폭넓게 사용했고 이상하다는 지적은 묵살했던...그 사건은 명백하게 존재하는 상황에서 죽은 자식 부랄만지기도 아니고 이미 오염된 단어 하나에 집착해서 기사내용까지 왜곡해 정신승리할 필요가 뭐가 있는 것이죠? 그런 일에 정신 팔려서 정작 헛소리하는 교수는 보지도 않는 지경인데요?

 

앞으로 문제가 벌어질 때 마다 "구글링해서 나온 이 페이지에 이퀄리즘이라는 단어가 쓰였어!" 라면서 증거랍시고 제시할 건가요? 거기다 있는 단어니까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사용한 대선후보한테 잘못을 알려주고 바로잡아요? 문재인이 다른데서는 이퀄리스트입니다라고 이야기하고 다니라고요?

 

그렇게 해서 도대체 얻는게 뭡니까? 어차피 죄다 똥통에 들어가 있으니 다시한번 똥물 튀겨가면서 싸워보자는 모멘텀은 만들 수 있겠네요. 그리고 그 싸움에서 이퀄리즘은 도움이 아니라 번번히 발목을 잡겠지만요. 냉정하지 못해서 생긴 문제를 바로 잡겠다고 또 냉정을 잃고 달려들면...해결이 되는게 아니라 더 꼬여만 가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