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이 바로 앞 아파트예요. 저는 맏며느리구요.
결혼전에, 아빠가 추석 전날 암으로 돌아가셨거든요.
작년엔 엄마가 돌아가셨구요..
그래서 명절이면 조금 우울하기도 하고, 특히 추석때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아빠 생각이 나서 마음이 저려요.
근데 저희 시부모님이 부모님 자리 대신해 주셔서, 그냥 혼자 생각하고 말아요.
저 힘들다고 거의 모든 음식도 어머님 혼자 준비하시고..
동서랑 저랑은 대기타고 있다 전 부치는거 쉬엄쉬엄하면 그냥 명절 대소사는 끝인걸로 ㅋㅋㅋ
그래도 제일 큰 며느리고, 온가족 모이는 날이 흔치 않아
꼭 이렇게 푸짐하게 나눠먹을 수 있는 대용량 탕을 준비합니다.
작년까진 육개장이었는데 매년 질릴것 같아 올핸 감좌퇑으로!
주변이 지저분해서 냄비 크기를 제대로 못찍었는데
보통 곰국 끓이는 대용량냄비 가득 끓이는대 등뼈값 20,000원 정도 들었어요. 대신 핏물빼고 데쳐내고 압력솥에 한번 찌고..
손이 느므 많이 가서 연례행사로 딱 한번만 하는걸로!
마음이 쓸쓸한채로 명절 보내시는 분들도 많겠죠..?
가까이 계시다면 한그릇 퍼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