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좀 더 1인 시위를 오래 하고 싶었지만, 회사에 돌아가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시간만 1인 시위를 했습니다. 국회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점심시간 때문에 가장 많이 입구를 오고가는 시간이 11시30분 ~ 12시 30분인지라 비록 1시간 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1인 시위 피켓을 보고 지나갔습니다. 제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사이, 외통위에서는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해서 FTA 비준안을 날치기 통과 시키고 있었습니다. 외통위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 입구는 비교적 평화로웠습니다. 시위 진압을 위해 나온 수많은 전경들이 철통같이 경비를 서고 있었지만, 지난주 목요일부터 국회 앞은 이런 풍경이었기 때문에 오늘만 특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YTN 속보를 받기 전까지는 국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남경필 의원 질서유지권 발동'이라는 YTN 속보 메세지를 받기 약 10분 쯤 전에 KBS와 MBS, SBS의 차량이 사이 좋게 국회를 빠져나왔습니다. 저들이 왜 국회를 빠져나오나 했더니, 외통위에서 벌어지는 몸싸움을 취재하지 않기 위해 질서유지권 발동 직전에 국회를 빠져나온 것 같았습니다. 방송 3사의 기자들은 도대체 뭐하러 국회에 간 걸까요? 결국, 오늘 한미FTA 비준안이 국회에 날치기 상정 됐습니다. 이제 국회 표결만이 남은 상황입니다. 표결에서 한미FTA 비준을 막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일어서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을 압박해야만 합니다. 2008년 촛불집회 때처럼 움직여야만 한미FTA 비준안 국회 통과를 막을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7시에 대한문에서 한미FTA 반대 촛불집회가 있습니다. 부디 많은 분들이 촛불을 돌고 이 집회에 참석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국민이 행동을 해서 나라를 지켜야만 하는 때입니다. 임진왜란 때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우리 국민들은 의병이 되서 왜군을 물리쳤습니다. 일제시대 때에도 우리 국민들은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하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웠습니다. 이승만 정권의 독재와 전두환 정권의 군사독재 앞에서도 우리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지켰습니다. 우리나라는 옛부터 국민이 나라를 지켜왔습니다. 야 5당 합쳐서 100석도 안 되는 의석수를 가진 야당에게 모든 것을 맡길 수 없는 시대입니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이제 국민들이 나서서 나라를 지켜야만 하는 때입니다. 제발 다들 침묵하지 말고 '행동'에 나서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