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서 나타나는 원인이라고 해봐야, 아버지가 딸자식과 의사소통하는 과정에 있어서 방법의 문제가 있는 것 밖에는 없어보이는데요.
직접적으로 의견을 표출 하시기 보다, 주로 가족들을 통한 방법을 사용 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는 다는 지적이 하나 적혀있고, 그거 말고는 딱히 아버지에 대한 불만은 없어보이는 군요.
통금이 불만인가요?
통금이 글쓴이를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해본적은 없겠죠?
우리나라 치안이 좋은 편이라고 해도 밤길은 위험해요. 특히 여성에게 더 위험하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통금이 없어지면, 귀가 시간 점점 늦어지고, 어느날은 친구네 집에서 외박도 하고,
그러다 보면, 외박이 보편화 되기도 하고, 친구네 집에서 잘 때도 있지만, 클럽 가서 만난 남자와 원나잇도 하고,
그러다 보면 파생되는 문제점은 뭐 뻔하죠.
아니에요? 글쓴이는 오유인이라 안생겨서 걱정할 필요 없는 건가요?
지금 글쓴이가 원하는 것이 자유인가요? 방종인가요?
원하는 만큼의 자유가 주어지면 방종 하지 않을 정도로 자신에 대한 제어가 뛰어난 편인가요?
아니죠? 그랬으면, 학점이 별로일 이유도 없고, 본인 말마따나 어중간한 학교에 가지도 않았을 거에요.
적어도 통금 부분에 있어서 몇 년 동안은 글쓴이가 양보해야 할거에요.
그것이 본인을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아니 내가 애도 아니고, 성인인데 내 사생활을 부모님께서 통제할 권리는 없다!
라고 혹시 생각하시나요?
그럼 한가지만 짚고 넘어갈께요. 왜 용돈을 받으시죠? 왜 부모님께 경제적인 도움을 받고,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 거죠?
내 한 몸 책임 질 수 있는 성인이라면, 부모님에게 얹혀살 이유가 없지 않나요?
스스로 부모님의 울타리 안에서 생활 하면서, 통제는 받기 싫은 건가요?
그렇다면 아직 글쓴이는 성인이 아니네요. 보호 받는 것이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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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에 대해서.
아버지께서 직접적으로 불만 사항을 이야기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는 가족들이 같이 풀어나가야 할 문제입니다.
단순히 짜증난다고 피할 일이 아니지요.
사소하게 시작된 오해의 골은 시간이 갈 수록 깊어지기 마련인데다, 결국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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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버지는 돌아가신지 5년이 되었죠. 항상 일이 바쁘고, 저녁 같이 먹는 날도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나 될까?
그래도 적어도 아버지와 나 사이에서 대화를 피하는 일은 없었어요. 둘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 하고, 접점이 발생하지 않는 수평의견이라도, 할 말은 서로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부자였다고 생각해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그 건은 그 대로 서로의 생각이 다른 것을 인정 하는 편이었구요.
아버지는 항상 저와 의견일치가 이루어 지지 않을 때는 이렇게 말씀 하셨지요.
"너도 임마 내 나이 되어봐라, 대충 이해 갈거다.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너한테 해주었는지."
둘이 서로 소모전은 하지 않은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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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은 그래요. 길게 썼지만, 요약 하면,
걍 글쓴이가 잘못생각하고 있는 거에요. 잘못 행동 하고 있어요. 왜 잘못인지는 본인이 곰곰히 생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