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는 무겁지만 코끼리는 가볍다는 동물학자가 있었다 그는 항상 사람의 체중을 재는 체중계에 코를 올려 재본 후 코끼리를 올렸다 그는 코끼리보다는 코에 타는 것을 좋아했다 코는 항상 영화 속의 뱀 같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코를 제외한 모든 것에 고개를 저었다 그의 주머니에는 바나나가 들어있었는데 희미하고 가벼워 날아갈 것 같은 노란색, 껍질만 먹으며 영양분이 껍질에 많다고 했다 껍질을 세 갈래로 잘라서 그가 하나, 코가 하나, 그가 하나 껍질은 위 속의 기생충처럼 빠져나갈 구멍을 찾지 못했다 그는 영화관에 가서 표를 사고 쓰레기통을 뒤지다가 날아오르려는 표를 깜짝 놀라서 움켜쥐거나 관람을 마친 커플들에게 얻어냈다 영화의 내용도 모르는 수집광이었다 그는 코끼리 코에 바나나 껍질과 영화표를 꽂아 놓고 자신의 목에 걸친 채 동네의 끝을 돌아다니다가 코끼리 코가 날아가기 시작해 표와 껍질이 떨어지면 밟아서 미끄러지고는 숨소리 높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