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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신백일장]지금은 오전 12시 59분입니다. 2015년 8월 12일 수
게시물ID : readers_212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탈락전담반3호
추천 : 3
조회수 : 26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12 11: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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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게에 어서오세요.
아니, 어서 와주세요 ㅜㅠㅜ
글 써주세요...... 저도 탈락전담반으로서 일하고 싶어요. (일해야한다.)  (흙흙 심지어 처음으로 탈락전담반으로서 올린 글은 낚시글에 기반한 공지알림 글이었죠...... 자세한 것은 비.밀.★)
 
 
 이 글을 시작할 당시는 2015년 08월 12일 수요일 오전 12시 59분 이었습니다. 그로부터 4분이 지났네요. 지나고 보면 돌이키고픈 시간도 이토록 지났을 겁니다. 1분, 2분, 4분,..... 이 모든 분들이 모여 1시간이 1년이 10년이 평생이 되겠죠. 과학적으로도 철학적으로도 체감하기에도 시간은 상대적이란 말을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저에게 시간이란 정직한 것입니다. 흘러요. 네. 흘러요. 정직하게. 일정한 주기로. 최소한 이 지구에 사는 모두에게 평등할 겁니다. 지금은 2015년 어쩌구저쩌구지만 나중에는 21xx년 어쩌구저쩌구가 될지도 모르구요. 그때까지 인간이 지구에 남아있을지, 어떻게 남아있을지는 논외로 치구요.
 
 저는 시간을 돌리고 싶습니다. 아니면 아주 앞으로 당겨서 저란 존재를 시간이란 거대한 흐름속에 가루로 만들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그때 내가 좀 더 당찼다면, 그때 내가 좀 더 영리했더라면, 그때 내가 좀 더 참을성있게 굴었다면, 그때 나는 왜 그랬지? 죄책감속에 하루를 진땀흘리며 보내기도 합니다. 창피함에 잠을 뒤척이고요. 이건 언제까지고 제가 지고 가야할 제 업이겠건만 익숙해지지 않네요. 앞으로 잘하겠다고 마음먹은 적이 지금과 같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또다시 실수할까 웅크리고만 있습니다. 환생하는 상상, 다른사람이 되는 상상. 최근 '오나귀'라는 드라마 보면서 '아, 내 몸에도 누구라도 좋으니까 죽을때까지 누군가가 빙의해서 나대신 살아주면 안될까?'라는 상상도 했어요. 나 자신에게 무책임하지만 정말 나는 내가 벅찹니다.
 
 언제쯤이면 시간은 위대하다던데 언제쯤 시간은 제 고민을 해결해줄까요. 언제쯤 저의 모든 것을 앨범에 붙어있는 그저 넘겨버리는 사진한장으로 넘어갈 수 있을까요. 언제쯤이면 이런 비생산적이고 자신과 타인에게 도움도 되지 않는 악순환을 끊을지 모르겠네요. 끊임없는 자기비하 자괴 자책 창피...... 털어내야 다음부턴 안그럴텐데요....... 아, 또 과거의 창피가 떠오르네요.
 
 당신들도 나와 강도가 다를 뿐 자책하고, 창피해하면서 시간에 몸을 맡기며 살아갈 것입니다. 인간은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며 서서히 가루가 되어가는 과정을 거쳐 죽음에 이르겠죠. 온전히 가루가 될 때까지 당신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 어려울 것입니다.
 
 김제동의 톡투유를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도 모르기에 위로가 된다."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고민의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의 짐을 온전히 털어내는 방법. 남들에게 자신있게 설명해 줄 수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인생의 모양이 다른데 네모처럼 살아야 하는 사람에게 둥글게 모서리를 깍으라 말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마음의 짐" 문제는 우리에게 숙제입니다. 다만, 우리는 어느 정도 "말"로서 내 짐을 흘려버릴 수 있기도 합니다.
 
 이 글의 시작은 2015년 08월 12일 수요일 오전 12시 59분에 시작해 지금 오전 1시 25분에 다다랐습니다. 내일도 등신백일장은 계속 될 것이고 "등신"이란 말과 함께 여러분의 마음 깊숙히 심연속에 잠들어있던 많은 것들이 순간 스쳐 지나갔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굳이 글로 쓰고 싶지 않을 수도 있고요. 글로 구현에 내기에는 너무나 등신같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말"로서 마음의 짐의 많은 부분을 덜어내기도 합니다. 글이란 인간의 손으로 하는 또다른 "말"입니다.
등신백일장에 어서 오세요! 여러분의 사연을 "털어내는" 겁니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마음에 또다른 운동법이 될 겁니다.
 
여러분은 단순히 등신이 아닌 당신의 모든 시간을 지혜롭게 보내는 등신이자 타인에게 많은 것을 전달하는 동화속의 부엉이가 될겁니다.
부엉부엉.
 
저는 세월호 안 잊을 겁니다.
마음속에 노란리본을 떼지 않으며 오늘도 노란리본 뗄 날만 기다리겠습니다......
출처 내가 뭔가를 까먹은 듯 해서 찝찝하다 했더니 [등신백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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