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고에 다니는 고1 남학생이구요. 저에겐 초등학교때부터 정말 친했던 친구 한명이 있습니다. 일명 불알친구랄까요 중학교도 같이 나오고 이번에 고등학교도 같은반이 되어서 저에겐 둘도 없는 친구입니다. 근데 친구가 오늘 학교에서 강제로 커밍아웃을 당했습니다. 그 친구가 게이라는 것을 저도 처음 알았구요. 지금 굉장히 힘들고 내일부터 중간고사인데 시험공부도 제대로 안되고 잠도 안오고 해서 이렇게 글올립니다.
일단 어제 그러니깐 월요일날 저녁8시정도에 번호가 바뀐 문자가 한통 왔었어요. 그 문자에 야 네이버 검색창에 (친구이름) 폰번 검색해봐라 시X존나 충격... 이렇게 써있길래 뭔가 하고 검색해봤는데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카페글을 보니깐 여러 게이카페에 그친구가 올린 글들이 있었는데 애인을 구한다거나 만나자거나 몇몇 글에는 자기 셀카사진을 올려놨더군요. 심지어 속옷차림인 사진도 있었습니다.. 제 친구가 게이였던 겁니다. 글에 적어놨던 전화번호때문에 들통난거같네요.
학교에서 게이란걸 들통나면 정말 왕따수준도 아니고 엄청나게 까입니다. 저는 딱히 게이에게 혐오감이나 거부감을 느끼는건 아니지만 다른애들은 말이 달라지죠. 정말 심각한 상황을 깨닫고는 바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근데 안받더군요 ㅠㅠ 수십통을 걸어도 안받길래 문자로 너 큰일났다고 네이버에 니가 올린 카페글들 다 들통났다고 보냈더니 두시간 후에 전화가 오더군요. 진짜냐고 너 혼자만 아는거 아니냐고 나 사실 게이인거 맞는데 다른애들까지 다 아냐고... 어제 새벽까지 계속 연락하면서 난 너가 게이인거 괜찮다고 다 이해한다고 그리고 다른애들 안봤을거라고 괜찮을 거라고 계속 안심시키고 학교 같이 가자고 해줬습니다.
아침에 친구가 걱정을 너무 많이 하길래 교실에 일찍 가서 혹시나 퍼뜨리는거 막을수도 있을것같아 일찍 가자고 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습니다. 같이 등교할때까지 같은반 애 서너명을 봤었는데 별말 없길래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교실에 들어오니깐 상황이 달라지더군요. 제 친구가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맨뒤에서 소위말하는 일진 새끼가 씨x 게이 새끼야 라고 소리치고 교실에 반넘게 있던 애들은 막 쳐웃어대고 이미 다 까발려진 상태였습니다. 온갖 성적인 쌍욕을 해대고 친구가 책상에 앉으려니깐 존나 게이새끼 더럽다고 꺼지라면서 가방 밀쳐내고 의자 엎어뜨리고 진짜 병신취급당했습니다. 원래 같이 앉던 짝도 떨어져 앉고 제가 옆에 계속 있어주니깐 저보고 너 얘랑 사귀냐 게이새끼야 이러고 진짜 저와 친구는 어쩔줄 몰랐습니다. 폭력같은건 안일어났지만 옆반까지 쫙 퍼져서 수업시간에도 계속 지우개와 종이를 그 친구에게 던지던가 점심시간에 급식 오염된다고 밥도 못먹게 하고 진짜 여기에 쓸 수 없을정도로 심한 욕설을 해대고 아무 힘도 없는 저는 그저 그만해라고 밖에 말못하고 가만히 있을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라는놈이말입니다...
진짜 오늘 그날 그 친구에게도 제 학교생활에서도 최악이었습니다. 내일이 시험이라 방과후 수업 없어서 좀 일찍 끝났는데 애들 다가고 둘이서 같이 가려고 했는데 먼저 뛰어 가버리더군요. 문자 보내고 전화걸어도 계속 씹더니 아까 저녁먹고 나서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근데 막 울면서 나 이제 어떡하냐고 내일부터 학교 어떻게 가냐고 전학갈수도 없고 선생님 부모님 다 불러야되는데 엄마아빠 알면 어떻게 하냐고 진짜 자살하고 싶다고... 계속 모르는 번호로 욕문자오고 그래서 아예 지금까지 핸드폰 꺼놨답니다.
내일 시험인데 저도 공부 하나도 못하고 잠도 안오고 내일 어떻게 하지 계속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시험이니깐 일찍 끝나니 그래도 괜찮겠지 곧 괞찬아질꺼야라고.. 아까 아무것도 못도와 줘서 정말 미안하고 난 너 절대 안버린다 이렇게 말해줘도 친구는 계속 울고있고 죽고싶다고 하고 정말 미치겠습니다 저랑 제 친구 어떻하나요 게이인걸 떠나서 절대 버릴 수 없는 친구입니다. 내일 시험이고 뭐고 지금 정말 걱정됩니다. 벌써 한시가 넘었네요. 내일가면 아무것도 없었다는듯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까요? 그리고 맨처음 문자보낸놈 잡을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정말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그새끼 이렇게 사람한명 병신만들어 놓으면 좋을까요. 진짜 어떻게든 잡아내고 싶습니다. 어떻게라도 친구가 학교 잘 다닐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어떻게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요? 반에서 일진이라도 된다면 어떻게 할수도 있겠는데 전 아무것도 못하는 찌질이 입니다. 제발 방법이 없을까요? 주변에 그런경험 있는 아니면 혹시 본인이 이런경험 겪어보신분 없으시나요. 정말 미치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절대 함부로 자기 신상정보 특히 전화번호 아무렇게나 올리지 맙시다. 자칫하다가 큰일날수도 있어요. 제 친구처럼.. 긴글 읽어주셔거 감사하구요. 제발 내일 별일없기를 간절히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