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다룰 필요도 없는, 정치의 본래적 속성과 아무 상관없는, 기성 정치에서 만든 대립구도. 근원을 따지고 들면 공허한 담론들. 그래서? 뭐 어쩌라구? 답 없음. 근데 사람들은 이런 떡밥을 많이 문다는 사실.
저 세가지는 나름 이 세계를 규명하려는 초딩들의 몸부림.
지역감정? 그딴 게 존재하나? 걍 하나의 굳어진 경향. 효과란 건 경부 고속도로 한 복판에서 갑자기 자동차 사고가 났는데, 얼래? 뒤에서 박은 놈이 전라도 사투리를 쓰네?앞에서 급정거 한 놈이 경상도 사투리를 쓰네? 이때 누가 먼저 지역드립을 치냐에 따라.. 경상도 얼라가 그렇지 뭐... 전라도 문딩이 색키 다 똑같지 뭐... 라고 하는 순간 ㅄ 되는 효과 밖에 없음.
친일파? 실컷 1% 세상이니, 99% 다 죽니 뭐니, 비정규직이니, 88만원 세대니, 부동산 어쩌구 저쩌구 신자유주의라고라고 술김에 떠들어 놓고, 정작 술이 꽐라 돼 멘붕이 오면 모든 게 친일파 때문이라고 세멘바르는 어느 화이트 칼라의 술버릇 이상 이하도 아님.
빨갱이? 친일파 드립으로 개진상 떠는 과장님을 택시태워 보낸 후 대리 기사 아저씨와 토론하면서 과장님 씹는 김대리의 밤. 결제 서류 싸인 늦네, 엑셀도 못 다루네, 여직원에게 찝적대네, 그래서 빨갱이가 문제네~라고 뱉어놓고 정작 자기보다 나이가 3살 적은 과장을 모시고사는 고달픈 김대리의 푸념으로 점프하는, 그 이야기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수 밖에 없는 대리기사의 고충+2 정도?
한 마디로 어떤 기민적 장치 그 이상 이하도 아님. 진지하게 말하는 순간 남들에게 정치 오타쿠 소리듣는, 미팅해서 만난 여자가 에프터 신청을 마다하고 "저 사람 다 좋은데, 어딘가 이상해~"라며 자기 친구에게 톡보내기 딱 좋은 개소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