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게임이라고는 PC 또는 콘솔게임이 전부라고 알고 있던 때,
대학교 근처에 보드게임 까페라는게 생겼었죠.
처음에는 '피트'나 '할리갈리' 등으로 가볍게 시작한 뒤 접해본 게임이 '카탄의개척자' 였는데요.
처음 첩해본 보드게임은 완전 신세계였습니다.
여럿이서 어울려 게임을 하는 것이 좋았고, 컴퓨터 게임과 달리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해야 한다는게 또 좋았습니다.
주사위나 카드 등을 직접 만지면서 하는 손맛도 나름 좋았고요 ㅎㅎ
비록 몇년이 지나 보드게임 인기가 시들해져서 주변에서 보드게임까페를 찾아보기도 힘들어졌지만,
이상하게 저는 보드게임이 계속 끌리더라고요. 주변 친구들 중에는 보드게임을 즐겨하는 친구들이 없어
보드게임 관련된 정모를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게임을 하기도 했습니다ㅜㅠ (학생때는 그나마 시간이 많았기에 가능했던...)
이후 취업을 하고 금전적으로 조금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보드게임을 구입하기 시작했는데요.
현재는 신혼집 책장 한편이 아래 사진처럼 꾸며졌네요. 와이프가 저 책장을 처음 봤을 때 벙쪘던 표정이 지금도 생생하다는 ㅎㅎ
슬픈건...
학생때는 제가 갖고있는 보드게임이 없어도 여기저기 정모에 다니면서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었는데,
직장인인 지금은 막상 갖고 있는 보드게임은 많은데도 시간이 없어서 게임을 하지 못하고 있네요...
결혼 초기에는 그나마 와이프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어서 같이 게임을 했는데,
임신을 하면서 부터는 머리 쓰기가 귀찮다는 이유로 전혀 게임을 못하고 있습니다 ㅜㅠ
최근에 받은 로빈슨크루소도 거의 1년을 기다려 받아서 꼭 같이 하고 싶었는데 1인플을 하고 있다는...
혹시 오유인 중에서도 보드게임 좋아하시는 분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