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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 정리에 도움이 되는 KDC(한국십진분류법)에 대해 알아보자
게시물ID : readers_212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잔약신부
추천 : 6
조회수 : 345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8/12 21:38:36
저는 현재 문헌정보학과에서 수학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1학기에 배운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고 정보를 나누려는 의도로 글을 씁니다.

아무래도 학부생이라 모자란 점이 많이 있을테니, 틀리거나 추가하실 부분은 거리낌 없이 덧글을 달아주세요!

그럼 시작할게요!


여러분이 책을 한 1만 권 정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할 때,

여러분은 동시에 책을 한 권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오롯이 1만 권을 가지고 있고 싶다면, 소장한 도서는 일정한 규칙에 의해 정리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규칙이 바로 '분류법'입니다.

분류법을 나누는 기준은 여러 가지지만, 대표적으로

- 십진분류법

- 비십진분류법

으로 나뉘게 됩니다.


십진분류법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듀이가 만든 DDC이고,

비십진분류법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미국의회도서관의 LCC입니다.

이 외에도 파리 서적상 분류법이나 주제분류법, 랑가나단 분류법 등 각종 분류법들이 있지만

이건 전공 수업이 아니니 대충 넘어가고...

우리가 알아야 할 분류법은 딱 두 가지입니다.

십진분류체계의 시초라 할 수 있는 DDC와,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KDC, 즉 한국십진분류법입니다.


08.jpg

십진분류법은 말그대로 십진법을 사용하는 분류법입니다.

기호는 000부터 시작하여 900에서 끝나고

주류 안에 강목이, 강목 안에 요목이, 그리고 요목 안에 세목이 들어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난해하니까 KDC를 예로 들어볼게요.

가령 300번 사회과학은 주류에 속합니다.

그리고 370번 교육학은 300번 사회과학(주류) 안의 강목에 속하지요.

다시 375번 초등교육은 300번 사회과학(주류) 안의 370번 교육학(강목) 안의 요목에 속합니다.

마지막으로 375.4 초등교육과정은 300번 사회과학(주류) 안의 370번 교육학(강목) 안의 375번 초등교육(요목) 안의 세목에 속합니다.

즉 300(주류) - 370(강목) - 375(요목) - 375.4(세목) 순으로 전개가 펼쳐집니다.

다른 예로, 한국 소설은 813에 있습니다. 800번이 문학, 810번이 한국, 813번이 소설로 분류되어 있거든요.


그렇다면 KDC는 무엇일까요?

듀이가 만든 DDC는 전 세계적으로, 특히 미국에서 널리 쓰이다가

현대화를 이루기 시작한 한국에도 들어오게 됩니다.

하지만 그 특징 상 분류가 대단히 서양중심적이라 국내 사정에 맞게 개정할 필요가 있었고

그에 따라서 탄생한 것이 KDC입니다.

즉 KDC는 DDC를 기반으로 하여 한국 사정에 맞게 수정된 새로운 분류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국립중앙도서관은 물론, 크고 작은 공공 도서관에서 대부분 KDC를 씁니다.

이는 주제 배열이 적합하기도 하며 KDC를 사용하면 국립중앙도서관의 DB를 가져다 쓸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고로 책게 여러분이 근처 도서관에 가면 KDC로 배열된 책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단, 대학 도서관은 예외입니다. 원서를 많이 보유하는 도서관의 경우 DDC나 LCC 등을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이 KDC는 우리에게 어떤 면에서 이용 가치가 있을까요?

물론 외우면 도서관 이용에 도움이... 되나요?

솔직히 저도 전공 공부 때문에 강목까지는 외우고 있지만, 도서관에서 책을 찾을 때 컴퓨터 검색을 이용하지,

KDC를 이용해서 장서 검색을 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도서관 이용자에게 있어서 KDC는 알면 상식 수준으로 좋을 뿐이지,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죠.

하지만 책게 이용자 분들처럼, 집에 수많은 책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KDC 혹은 그 이외의 분류법은 꽤 도움이 됩니다.

나는 책을 그냥 책장에만 꽂아놓고 찾고 싶을 때 바로바로 찾을 수 있다거나,

혹은 책 정리에 아예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예외지만,

내가 모든 책들을 소중하게, 특정 규칙에 따라서 주르륵 배열하여 정리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제가 모은 책들을 KDC를 기준으로 정리하여 배열하고 있고요.


본래 도서관에서는 세목까지 세세하게 분류하지만, 개인 장서는 요목까지 분류만 해도 충분합니다.

개인 장서를 분류하기 위하여 KDC를 직접 사시는 것도 좋지만(현재 6판까지 나와있습니다),

가격이 거진 30만 원에 가까이 달하고, 또한 우리는 세목까지 배열할 이유가 없으므로

http://www.booktrade.or.kr/kdc/kdc.jsp 이곳에 접속하여 사용하도록 합시다.

이제 엑셀을 켜고 보유한 장서를 천천히 정리하면 됩니다. 가령 저의 경우에는...


제목 없음-1.jpg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합니다. 도서명과 작가명 그리고 출판사에 간행년도, 마지막에는 청구기호(KDC)를 적습니다.

이후 청구기호 - 작가명 - 도서명 - 출판사 - 간행년도 순으로 정렬을 하고 책장에 배열합니다.

이때 본인이 가진 책을 직접 KDC와 대조해가며 분류를 해도 좋지만,

만약 전문 사서들이 분류한 체계를 그대로 가져가고 싶다면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셔서

소장하신 도서의 DB를 쓰실 수 있습니다. 책 이름만 입력하면 분류기호는 물론 각종 표제 사항 등이 전부 나옵니다.


이번 주말에 시간을 내셔서 체계적으로 좋아하시는 책들을 정리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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