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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날
게시물ID : humorbest_2127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프킬러
추천 : 14
조회수 : 1354회
댓글수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9/13 22:09:34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7/19 01:22:29
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나는 학교 근처에 조그만한 원룸에 살고 있다..

이미 학교는 졸업은 했지만 그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처럼 취직에 실패하였다.

그리고 그 취직을 실패한 많은 사람들처럼 자연스레 공무원시험을 준비를 하게 되었다..

오늘은 평범한 날이었다.

평소처럼 도서관에서 노트북으로 인강을 듣고 학교식당에서 2000원짜리 점심을 먹고

10시까지 공부와 씨름하다 집에 와서 게임을 하고 있다.

자기전에 3시간쯤 게임을 하는 것은 현재 내 유일한 즐거움이다...

한창 그렇게 게임에 열중하는 중이었다..

"안녕"

내 뒤에서 생각치도 못한 낯설은 소리가 났다.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는데 거기엔 소년이 서있었다.

그 소년은 정말 동네에서 흔히 볼수 있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나는 너무 놀라 몸이 굳어버린체 멀뚱멀뚱 그 소년을 보고만 있었다..

"안녕"

그 소년이 다시 내게 웃으며 인사를 했다..

그 소리가 너무 놀라 굳어버린 나의 뇌를 다시 활성화시켜주었다.

어떻게 들어온거지? 분명 문은 잠겻는데.. 아니 열려있어도 들어오는 소리를 못 들었을리가 없다..

하지만 어떻게 들어오든 소리가 안나든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나는 나의 안식을 방해하는 그 소년을 내쫒을 생각을 하게되었다.

"야 너 뭐야? 빨리 나가."

나는 그 소년을 끌어 밖에 내 보낼려고 했다.

하지만 나의 손이 그 소년에게 닿았을때 이상한 느낌이 났다..

마치 사람을 만지는게 아닌 돌을 만지는 것 같았다..

더욱이 20대 장정인 내가 기껏해야 10살채 안된 소년을

온 힘을 다해 밀어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야 너 누구야? 뭐야 도대체"

나는 위화감이 들어 그 소년을 향해 소리치며 말했다.

"난 악마야"

그 소년은 전혀 움직임이나 표정변화없이 여전히 웃으며 말했지만 나는 순간 웃음이 나왔다.

방금 전 위화감에도 나는 여전히 그 소년이 장난치고 있는 걸로 생각이 들었다..

"야 빨리 나가라.. 한대 쥐어박기전에"

나는 현관문을 열어주면서 윽박지르듯이 말했다..

"음? 못 믿나.. 아.. 미안해 인간은 판단할때 시각에 많이 의존하지.. 깜빡했네"

"뭔 헛소리야 빨리 안 나가!"

나는 짜증이 나서 그 소년을 다시 힘으로 끌어서 내보려고 다가갔다.

그때 소년의 모습이 일그러지더니 매우 위협적이고 거대한 형상이 되었다..

마치 게임 디아블로에 나오는 디아블로의 모습과 같았다..

"아아악!!'

나는 놀람과 공포가 순식간에 덮쳐와서 열린 현관문으로 뛰쳐나갈려고 했다..

하지만 갑자기 현관문이 닫혀버렸고 아무리 열려고 발버둥을 쳐도 열수 없었다..

"음 네가 생각한 악마의 모습이 이거야? 참 상상력이 빈곤하네.."

그 괴물은 어느새 소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나도 놀람이 한층 가라앉아 열리지 않은 현관문앞에 주저앉았다..

"빨리 시작하자고.. 나도 시간이 많이 없어."

"뭐..뭘.. 시작한다는 거지?"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흐흐 그렇게 무서워할 필요 없어.. 너한테 좋고 나한테 좋은거야."

"...?"

"너의 두가지 소원을 말해..이루어줄테니깐 시간이 없으니깐 1시간안에 말해줬으면 좋겠어.."

"어째서 내 소원을 들어주는데 너한테 좋은거지..?"

나는 아직도 현관문앞에 주저앉은체로 그 소년을 향해 물었다..

"음.. 당연히 소원을 성취하는데 대가가 필요하거든. 간단하게 너의 무언가를 나한테 주어서 너가 원하는 

무언가 얻는다.. 이렇게 생각하면돼.."

"..."

나는 놀람과 공포심이 많아 가라앉은 것을 느낄수 있었다. 그 대신 내 머리속의 세포들이 빠르게 활동하는

게 느껴졌다..

'분명 이 소년 아니 이 악마는 분명 소원을 들어주는 불가능한 일을 해낼 수 있을거다.. 그리고 나의 무언

가 희생으로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니 나쁘지 않은데...'

나는 악마의 제안이 괜찮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매일 도서관에 가서 되도 않는 공부를 하고 한

낱 컴퓨터게임만으로 인생의 즐거움을 찾는 이 지긋지긋한 삶을 종식시키고 싶었다..

분명 이것은 나의 기회다..

나는 꽤 침착함을 찾아 주저앉은 그자리에 일어나 내 방에 하나밖에 없는 의자에 앉았다..

나는 어렸을때 읽었던 단편소설이 생각이 났다.. 한 남자가 세가지소원을 들어주는 물건을 입수하는데 정

말 이게 소원을 들어주는 물건인지 반신반의해서 무심코 첫번째소원을 500달러를 달라고 했었다.. 그러자 

다음날 자신의 아들이 차사고가 나 그 보상금으로 500달러를 받게되었다.. 그 남자의 아내가 상심하여서 두

번째 소원을 자기 아들을 살려달라고 했는데.. 그날밤 아들이 현관문앞에서 문을 두들리며 들어보내달라고 

했다.. 그 남자의 아내는 그 아들을 들여보낼려고 했는데 그 남자는 그 아들이 시체상태에서 돌아온것을 알

고 세번째 소원으로 다시 원상태로 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처럼 대가가 나의 주변인물이 죽게되는 혹은 내가 죽게되는 그런 위험부담은 없어야 된다고 생각

이 들었다..그때 문득 무언가 생각이 나 그 소년에게 물었다..

"혹시 내가 소원을 말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지..?"

"소원이 없다면 대가도 없지.. 하지만 내가 뺏긴 시간만큼은 가져가야지.."

기껏해야 20분정도 지났는데 굉장히 쪼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대가라는게 대충 어떤건지 가르쳐주면 안될까?"

"좋아 첫번째소원이군.. 뭐든 물어봐"

앗.. 아차 하는 순간 실수를 했다.. 조심스럽게 질문을 한다는 것이 부탁조가 되어서 소원이 되어버렸다..

스스로 한심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괜찮은 소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소원은 두개니깐 두번째 소원은 대가가 무언지 알 수 있기때문에..

큰 위험부담을 피하면서 괜찮은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차분히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머리속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돈, 외모, 지능, 시간, 체력, 여자, 행복.... 일단 물질적인것부터 물어보는게 좋겠어.."

"음...만약에 내가 돈을 원한다면 너는 나에게 무엇을 가져갈거지?"

나는 또박또박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아까와 같은 실수는 없어야한다..

"돈이라면 100만원에 너의 하루를 사지."

그 소년은 웃으며 말했다..

"하루라면..?"

"음 당연히 너의 수명이지"

그 소년은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100만원에 하루라... 그럼 1년이 3억6500만원... 10년이면 36억5000만원.. 악마란 놈이 왜이케 짠거야.."

나는 물론 하루에 100만원 벌수 있는 능력이 없지만.. 내 수명을 파는 것이라면 굉장히 액수가 적다고 생각

이 들었다.. 게다가 내 수명이 얼마나 되는지도 나는 알 수 없으니 별로 가치있는 소원이 아니었다..

"그럼 내가 장동건과 같은 외모를 달라고 한다면?"

"그러니깐 이성에게 매혹적인 얼굴형태를 갖는다라는 것인가?"

"어..어"

"그렇다면 너의 두다리정도가 적절하군.."

나는 조금씩 어이가 없어졌다.. 앉은뱅이가 되면 잘생겨서 무얼하는가..?

"그러면 내가 아이큐200정도의 지능을 원한다고 하면..?"

"지능의 상승이라 현 지능의 1.2배상승이면 눈하나, 1.3배상승이면 눈둘, 1.4배상승이면 눈둘,귀하나

1.5배상승이면 눈둘,귀둘 , 1.6배상승이면 눈둘,귀둘,혀 , 그이상이면 네 목숨"

"허.. 그런 기준은 어디 있는거야..?"

나는 기가 막혀서 그 소년에 물었다..

"흐흐 장사꾼 마음이지.. 아 참고로 아이큐200정도면 네목숨.."

나는 물질적인 것보다 좀더 관념적인 것을 물어보는 게 낫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러면 인간을 이해하는 통찰력은 어떤 대가를 치루어야 하지?"

"흐음.."

그 소년은 내 방에 들어온 이후로 처음으로 표정이 바꾸었다..

"쩝 이제껏 말한 것 중에선 가장 괜찮은 것 같은데... 네 동생의 목숨.."

"뭐 내 동생의 목숨이면 뭐가 괜찮은거야..?"

나는 어이없어서 그 소년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가장 괜찮지 않나? 너한테 아무런 해가 없어.."

그 소년은 다시 웃으며 말했다..

나는 어이가 없고 무슨 사기당한 기분이었다..

도대체 무슨 소원을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잠깐...아.."

나는 갑자기 무서워지 시작했다.. 정말 가장 중요한 질문인데..

어떻게 이런것을 놓치고 있었지...

"저.. 첫번째소원말야 그거 대가는 뭐였지...?"

"응.. 그거 네목숨... 두번째소원이 끝나면 가져갈꺼야."

"..."

"아.. 내가 말한 1시간 다 되어가네..10분남았다.."

"왜...왜 그렇게 비싸지..?"

"응?"

"첫번째 소원말이야...그거 다른 소원보다 훨씬 큰 소원은 아니잖아.."

"흐흐 그건말이야.. 그 소원이 내가 가장 싫어하는 소원이거든..."

그 악마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두번째 소원이 내목숨이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지..?"

이미 나에겐 소원의 희망같은 배부른 생각이 없어졌다..

"네 주변인물 두명의 목숨... 마침 부모님께서 다 살아계시는군."

"왜.. 두명씩이나..?"

"첫번째 소원으로 널 죽이고 다시 살려야하는 번거러움을 거쳐야 하니깐 두 목숨정도 가져가야 이해타산이 

맞지.."

"...."

"자.. 시간 다됐어.. 난 이순간이 제일 좋더라.. 이제 두번째 소원을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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