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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MVP 자진사퇴 ‘有感(유감)’
게시물ID : baseball_145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옳은말만한다
추천 : 3
조회수 : 47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1/04 09:50:05

http://sports.media.daum.net/baseball/news/breaking/view.html?cateid=1028&newsid=20111103235917372&p=mk

오승환이 11월3일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후보를 자진 사퇴했다. 자진 사퇴 발언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돌출성 발언이 아닌가 귀를 의심하기도 했다. 공명심에 사로 잡혀 사고를 치는 일이 비일비재해서다. 이런 현상은 우리 사회 전반에 널리 퍼져있다. 그래서 오승환의 자진 사퇴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쳤다. 

헌데 사퇴의 배경이 참 묘하다. 오승환은 삼성 라이언스 후배 최형우에게 MVP를 안겨주고 싶어 자신을 버렸다는 것이다. 그 후배 사랑은 분명 왜곡된 사랑이다.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당당하게 경쟁을 벌였어야 옳다. 더구나 오승환의 언행에는 최형우를 깔보고, 자신이 더 우월하다는 삐뚤어진 자부심이 담겨있다. 일면 이해는 간다. 한국시리즈에서 멋진 투구로 MVP에 올랐고, 올해 정규시즌에서 47세이브를 올려 아시아 세이브 타이 기록을 세웠으니 우쭐할 만하다.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프로야구 선수는 공인이다. 그들의 언행은 대중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하얀 백지와 같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이런 점을 잠깐이라도 감안했더라면 오승환이 특정 개인을 거론해 가며 자진 사퇴를 들고 나오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의 깜짝 사퇴는 프로야구 MVP의 명예와 권위를 나락으로 빠뜨렸다. 서로 밀어주고 끌어줘서 받는 MVP라면 차라리 없는 편이 낫다. 

더구나 프로야구는 정치판이 아니다. 정치권에선 후보 자리를 놓고 흥정이 곧잘 벌어진다. 모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돈을 받고 후보를 사퇴한 적이 있다. 세인들은 그때 교육감 선거였기에 그토록 분노하고 울화통이 치민 것이다. 언제 대권 후보를 놓고,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했다고 해서 세인들이 열불을 낸 적은 없다. 정치판이니까, 하고 체념해 버리고 고개를 돌렸을 뿐이다. 오승환의 경우는 다르다.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오승환은 우선 MVP 후보 선발위원회에 사과부터 해야 한다. 선발위원들은 아마 심한 모욕을 느끼고 속으로 배신감에 몸서리를 쳤을 것이다. 투표에 나선 기자들에게도 공식 사과할 필요가 있다. 이미 11월1일부터 부재자 투표가 시작됐다. 투표일을 맞출 수 없는 기자들은 사명감을 갖고 투표에 적극 나섰다. 헌데 오승환은 사적 감정을 내세워 그들의 표심을 무시하고 짓밟았다. 석고대죄를 해도 분이 풀리지 않을 일이다. 

KBO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오승환이 1위가 되면 차선책을 마련할 생각인 모양이다. 오승환 1위라니, 그건 또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사태 파악 못하고 미적지근하게 나오니 땀과 눈물, 노력의 결정체인 MVP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 아닌가. KBO는 이제라도 오승환 유고 처리, 오승환 MVP 후보 영구 배제와 같은 강경책을 내놔야 마땅하다. 

[mk스포츠= 강근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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