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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내 고민이라니까!!!!!!!!!!!!!!!!!!!!!(1)
게시물ID : humorstory_2128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후룰룰
추천 : 0
조회수 : 44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1/12 17:00:49
사랑에 차이고 난 두번 다시 사랑에 마음 아파 하지 않을거라고 다짐했고 그 약속 3년간 지켜왔는데
다시 세상에 발을 내 딛으니까 설레임 이라는 느낌이 궁금했고 남들이 다 칭찬하는 이쁜 여자, 착한여자, 매력이 많은 여자들을 보면.. 어? 애들 말대로 정말 괜찮네? 근데 설레임이 느껴지질 않아. 예전의 가슴 떨리고 마음 아픈 그런느낌 없어.
문득 사랑하는 방법을 잊어버린건 아닐까 두려워지기도 하고, 이러다 평생 설레임이란 감정 못느끼는건 아닌지..



"오빠 안녕!"


전날에 과음으로 인해 쓰린 속을 달래며 출근을 했지. 그때 나에게 인사를 건낸 한 아이.
'오빠'라는 소리도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거 같고, 그리고.. '안녕하세요'도 아닌 '안녕'이라..
근데 언제 봤다고 반말이지??

그 누구보다 씩씩하고 활기찬 그 아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아이였지.
그 전에는 왜 저 아이를 몰랐을까?
언제 어딜가나 그 아이의 주변에는 항상 밝은 기운이 넘쳐났고 그 때문인지 이 아이의 주변엔 사람들로 넘쳐났지.
마냥 부러웠어. 나도 저런 성격이었으면 좋을텐데.





"오빠! 안녕! 오늘 날씨 많이 춥죠~?"

"응, 얼마나 추웠으면 내 콧물이 다 얼었겠냐"

"히히, 더러워"

"쪼크거든요"

"쪼크치곤 재미 없었거든요~"


머릿속이 멍해지는 기분, 그 다음에 어떤 말을 이어나가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어.
그래서 그냥 미소만 지었지. 그 아이도 할말이 없었는지 웃으며 인사하고 가더라고.
저 아이가 날 피할정도라니.. 어렵네 참.. 사람 대하는거..



"아이 컨텍트는 말이죠, 고객을 대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사항입니다.
사람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사람을 두가지 부류로 나눌수 있어요!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사람과! 상대방을 무시하는 사람! 그러니까 우리 모두.."


"오빠, 오빠, 나 봐바요, 나,"

옆을 돌아보니 눈을 깜빡깜빡 거리며 나의 눈을 쳐다보는 그 아이.

"아이컨텍트가 중요하데요. 우리 눈싸움 할래요?"

"뭔 눈싸움이야 ㅋㅋ 고객님이랑 아이컨텍트 하세요~"

"아~ 해요, 해! 내기 걸고 해요 우리! 음.. 지는 사람이 맛있는거 사주기 어때요?"

"내가 또 눈싸움의 달인인데? 자 밖에 추우니까 10분뒤에 나와, 눈 셋팅해 놓을게!"

".......... 또 쪼크..?"

"미안."

그 후에 그 아이와 나는 눈싸움을 하였고 안구건조증이 심한 내가 당연히 질 수 밖에 업었다.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눈이 조금만 건조해져도 눈물이 많이 난다.
아프고, 슬퍼서 나는 눈물이 아닌 말 그대로 안구에 습기를 만들어 주는 눈물

"오빠... 진게 그렇게 슬퍼요? 울지마요.. 그래도 맛있는건 사줘야 되요~ 헤헤."







"오빠, 오빠의 이상형은 뭐예요?"

어느날 갑자기 뜬금없이 나의 이상형을 물어봤던 그 아이.
근데 내 이상형이 뭐였드라. 딱히 생각해 본적이 없어서 옛 사랑을 떠올리며 둘러댔다..

"음, 난 헤어스타일을 많이 봐, 짧은머리 여자한테 호감이 많이 가더라고, 길 가다가 단발이나 컷트친 여자가 지나가면 한번 더 뒤돌아 본다?"

"어? 난 머리 기니까 나는 아니겠네요?"

"그러네, ㅋㅋㅋ 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싶다면 이 기회에 머리를 한번 잘라봐~"

"싫거든요~ 얼마나 힘들게 기른 머리인데.."

"너의 이상형은 뭐야?"

"생각이 깊은 남자!"

"잉? 왠??"

"오빤 내 성격이 어떤거 같아요?"

"씩씩하고, 밝고, 활기차고?"

"히히,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전 이 성격이 좋은데 몇몇 사람들은 그렇게 안보이나봐요
제가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모르는 사람들 한테도 말 잘걸고, 잘 웃으니까 헤픈여자로 보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정말 그런 사람들을 위해 조신해 질수도 없는거고.. 그냥 이런 제 성격을 이해해줄 생각 깊은 남자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빠도 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싶으시면 생각을 깊게 하시면 되요~"

"지금 내 생각이 짧다는거야? 다툴래!"

"아니에요~ 그 뜻이 아니였어요~ 헤헤.."

"만약에 내 여자친구가 너와 같은 성격이라면, 난 질투의 화신이 되었을거야. 여자한테만 그러면 이해할텐데 남자한테까지 그러면 질투해서 사람 죽는꼴 보게 될걸?"

"그래요옹? 그럼 오빤 내 이상형에서 제외~"

이상형 제외라..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던가? 안아팠던가? 잘 모르겠다.

"참! 저 젓가락질 잘하는 남자도 제 이상형 이예요!"




비가 오려나.. 밤에 푹 잤음에도 아침에 일어나는게 힘들고 어깨도 쑤시고 비몽사몽 일어나 씻고 출근하는데 왠걸, 얼마 안가 뚝뚝 비가 떨어지더니 장때비가 쏟아지네. 대충 건물 안에 들어가 비를 피하긴 했는데.. 이대로 가다간 직장에 늦을테고, 그렇다고 비 맞고 갈수는 없는 노릇이고.. 오늘 아침부터 왜이래?

"오빠 그거 알아요? 우리 회사에 밤에 귀신나온데요~"

"귀신 같은거 안믿는다."

"에 ? 그럼 오빠는 세상에서 어떤게 제일 무서워요? 귀신? 괴물? 사람? 아니면 나? 히히"

"너가 제일 무서운거 같아 ㅋㅋㅋ"

"아~ 농담하지 말구요~ 빨리~"

"사람이 제일 무섭지."

"어, 나두 그렇게 생각해요. 있잖아요 나는 사람이 무서워서 밤에 택시도 잘 못타요."

"택시기사가 너 해친데?"

"아뇨~ 제가 해치죠ㅋㅋ 농담이구요. 사람이 정말 무서워요. 우리 엄마는 제가 사람 무서워 하는거 아니까 밤 9시 이후로 심부름 잘 안시켜요"

"곱게 컸구나, 그럼 넌 통금시간이 9시겠네?"

"아니요~ 9시 이후에 밖에 있으면 끝나는 시간 맞춰서 엄마나 아빠가 데릴러와요~"

"우와~ 힘드시겠다 너의 부모님."

"그러니까요, 이래서 빨리 남자친구나 남편을 만들던가 해야지!"

그때 마침 흘러나오는 노래 연애소설OST 차태현의 '모르나요'

"어? 너 이노래 알아?"

"당근 알죠! 이 노래 저 되게 좋아해요"

"그럼 같이 부를까?"

"됬어요~ 뭔 노래를 불러요"

"왜 불러보자"

난 고개를 흔들며 노래를 불렀고 열창을 했다기 보다는 편안한 분위기에 보다 편안하게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끝나고 미소짓는 나에게 박수를 쳐주며 웃는 그 아이, 오늘 하루, 힘들고 벅찰거라고 생각했는데 잘못생각 했나 보다.

"오빠....."

"응?"

"나 오빠가 참 좋아요."

"나도 너 좋아, 너랑 얘기하고 있으면 너무 재밌어."

"그래요? 그럼 우리 사귈래요?"

"어..??"

이런거였나? 오늘 하루의 마지막 반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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