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가계대출, 그중에서도 주택담보대출 시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는 'KB시세'가 허술하게 관리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과 국토교통부 등 감독 당국이 서로 자신의 담당이 아니라고 미루는 사이 지역 공인중개사의 입김에 좌지우지되도록 방치된 것이다.
◇ "공인중개사에 의해 조작되기도" m.media.daum.net/m/media/economic/newsview/20160912050303481
실제로 최근 A은행에는 공인중개사 사장 B씨가 대출을 받으러 왔다. 대출 금액이 본인이 원하는 수준에서 밑돌자 B씨는 A은행 직원에 다음 주에 다시 오겠다고 했다. A은행 직원은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B씨는 그 지역 KB시세 부동산 사장이었다. 공교롭게도 다음주 해당 담보물건에 대한 시세는 상향 조정됐고, B씨는 원하는 금액대로 대출을 받아갔다.
A은행 관계자는 "중개업소 사장이 은행에 와서 자신이 KB시세를 알려주는데 자기가 얘기하면 시세가 올라가고 대출한도가 올라갈 거라고 했고, 다음주에 시세가 올라갔다"며 "KB시세가 편리해서 사용하곤 있지만 객관적인가에 대해서는 고민하게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