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생은 구몬 수학을 하고 있다. 1학기 때는 두자리 수 사칙연산을 공부했다고한다. - 지금은 4자리 수에 숫자가 3개로 늘어나서 사칙연산을 잘 못한다고 함. - 잘 못하는 이유가 두자리 수 였을 때는 암산이 쉬워 빨리 했지만, 지금은 같은 방법으로 하니 잘 안된다고 함 한문제를 20분 잡고 있다고 함. 그리고 풀어도 반 밖에 못 맞거나 거의다 틀린다고 함. - 여기까지는 엄마로부터의 정보.
그래서 동생에게 암산이 아닌 '(자릿수) 받아올림'이라는 기법을 이용하여 문제를 풀게 하기 위해 나에게 전화를 부탁했다.
그 전화의 내용.
나 : 정한아 잘 살아?
동생 : ......
나 :정한아 잘사냐?
동생 : .....(좀 질질 짜는 듯)
나 : 정한아 잘사냐고?
동생 : ....(#@%!%#)
나 : 야 잘 안들려 다시 말해봐. 야 뭐하고 지내..
동생 : ....수학공부(동생 엄마랑 싸우다 좀 질질짜면서 전화 받고 있는 중인듯)
나 : 야 형아 방에서 바퀴벌레 나왔는데. 바퀴벌레 먹을래?
동생 : 아니
나 : 야 그래도 먹어
동생 : 아니. 형 방에서 나왔으니까 형이 먹어야지 내가 왜 먹어.
나 : 야 형이 먹으니까 니도 먹어야지. 니가 누구 아들인데(?).
동생 : 응..
나 : 그래.
나 : 너 그래서 지금 뭐하냐
동생 : 받아올림
나 : 야 근데 잘생각해봐 너 바퀴벌레 잡을때 뭐로 잡어
동생 : 살충제
나 : 근데 바퀴 벌레가 작은건 살충제로 잘 잡히는데, 큰건 잘 안잡힐 때도 있잖아 그럴땐 어떻게 해야되
동생 : 음... 그럴땐 파리채나 휴지로 잡아야되...
나 : 그래 그럼 바퀴벌레가 수학문제라고 해보자. 니가 지금 푸는거 너가 원래 잘 하던게 뭐야 암산이잖아. 그 암산을 살충제라고 해봐.
동생 : 응
나 : 근데 너가 살충제로 바퀴 벌레를 못잡을 때는 휴지나 파리채로 잡는다고 했찌. 그럼 수학문제를 풀때 그걸 바퀴벌레라고 치고 너가 원래 하던걸 암산이라고 하면, 휴지나 파리채는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