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도비만 여성입니다.
작년 여름까지 초고도비만(100kg )가 넘는 상태를 유지했고
십몇킬로 감량 후에 올 봄부터 식이조절과 운동을 같이 시작했습니다.
약 3개월 간 20여킬로를 감량한 상태입니다.
그래도 아직 74~5kg정도 됩니다.
제 키가 큰 편이 아니라 60kg대 초반까지 가도 약간 통통하네 소리 들을 정도지만
평생을 비만으로 살아왔으니 그 정도만 되어도 고마울 것 같습니다.
운동은 1주일에 6일, 트레이너 선생님과 웨이트랑 유산소, 그거 끝나고 혼자서 유산소 50분 정도를 하는데요.
운동의 강도는 거의 숨이 꼴딱~ 넘어갈 정도로 하고 있기는 한데 그래도 다른 분들 운동하는 것에 비하면 강도가 약할 수도 있겠네요.
운동도 힘들지만 문제는 식이에요.
제가 90kg이 넘는 상태로 트레이닝을 시작해서 그런지 식단이
고구마, 닭가슴살, 바나나, 토마토, 약간의 채소 위주의 식단이 나왔습니다.
매일 그것만 먹는 거에요.
하루 3끼 동안 총 먹는 양은 고구마 2개, 닭가슴살 1~2조각, 토마토 1~2개 정도 입니다.
잘 참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3달간 한 몇차례는 폭발해서 밥을 먹기도 했어요.
한번 밥을 먹고 나면 1.5kg 불어서 다시 빼느라 고생도 했어요.
근 2주간 정체기가 오면서 식욕을 참을 수가 없는 정도가 되어서
점심으로 닭가슴살 1조각이랑 고구마 1개를 먹고도 미친 사람처럼 방금 전에 현미밥 반공기에 김을 싸 먹고.... 고민을 했습니다.
토할까? - 얼마나 한심한지 모르겠습니다.
예뻐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건강해지고 싶어서 행복해지고 싶어서 하는 다이어트인데 이게 무슨 짓인가 싶어서...
구토는 하지 않았습니다.
내일이 되면 77kg가 될 수도 있겠지만요. 토하는 건 더 바보 같잖아요.
생로병사나 다른 건강정보프로그램 혹은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보아도 초저칼로리 다이어트는 추천하지 않고,
기간을 여유있게 잡고 식이를 개선하고 운동을 하라고 하잖아요. 그래야 진짜 건강하게 체중조절을 하고 요요가 덜 올 수 있다고요.
저는 직장에 복귀하려고 너무 짧은 기간 안에 대단한 목표를 세우고 되지도 않는 발버둥을 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살이 빠져서 행복하기도 하지만 하루 하루 한끼 한끼 버텨내는 게 무지 힘들어요.
선생님을 믿고 따라야하는 건데 자꾸만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고 그렇습니다.
하루에 한끼만이라도 밥을 먹는 게 정신 건강상 좋을 것 같은데, 그러면 살이 안 빠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