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철망을 덧씌워 ‘닭장차’로 불리면서도 정작 촛불시위 등에서 수난을 면치 못한 경찰버스가 한층 강화된 방어력을 갖추게 된다. 철망을 떼어 내고 유리창을 걷어내는 대신 유리보다 50배나 강한 폴리카보네이트(PC) 창문을 부착한 새 경찰버스가 내년부터 전면 도입될 예정이다. 경찰청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철망 대신 PC 창문을 부착한 새 경찰버스 시연회를 열고 ‘철망 없는 경찰버스’를 선보였다. 새로 도입된 PC 창문은 유리보다 50배, 아크릴보다 30배나 강도가 높아 과격 시위대의 쇠파이프나 망치 공격에도 깨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흰 철망으로 ‘닭장차’라고 비하돼 불리거나 시민들에게 위압감을 줘 온 게 사실”이라며 “그런데도 정작 촛불시위에서 쇠파이프 공격에 철망이 무기력했고 그로 인해 경찰 피해가 엄청났다”며 PC 창문 부착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철망을 떼어 내면 대국민 이미지도 쇄신되고 장시간 버스 내부에 대기하는 전·의경들의 답답함도 없앨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PC 창문을 부착한 경찰버스 3대를 11월16일까지 서울경찰청 산하 경찰관기동대에서 운영한 뒤 11월부터 전국에 54대를 배치한 후 내년부터 새로 구입하는 차량에 전면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에서 과격 시위대의 경찰버스 훼손, 무전기 탈취 등으로 모두 11억2000여만원의 손해를 입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집회 주최 측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바 있다.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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