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살인미학 <3화>
게시물ID : freeboard_2155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UP
추천 : 2
조회수 : 10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6/08/08 21:33:52
-3-
눈을 떠보니 새하얀 방에 누워있다. 몸이 이곳 저곳이 쑤신다. 그리 힘든 일도 한적이 없는데?
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질 않아 주위에 도움을 청하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 옆에는 내 동생이
귤을 까먹으며 멍청하다는 듯 바라보고있다.

"멍청아, 일어났냐?"

대뜸 자기 오빠에게 멍청이라니, 정말 내 동생이지만 버르장머리 없는 동생이다.
이름은 정혜란. 나와 4살 차이나는 19살의 동생이다.
꼬마 때부터 초등학교 1학년때 까지 줄곳 내 뒤만 졸졸 따라다니던 귀여운 여동생이었는데,
어느새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나에게 바보, 멍청이라는 욕을 나에게 해댄다.
외모도 의외로 귀여워서 남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편. 하지만 정작 내 동생 혜란이는 남자친구
만드는것에 별로 흥미가 없어보인다. 지금은 공부할때라 뭐라나. 나 참. 

"어이 동생아, 내 몸이 왜 이렇게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냐?"
"...기억안나? 오빠 자취방에서 쓰러져있어서 그대로 병원으로 옮겨져 왔어. 그... 뭐라더라...영...영양실조라든데?"

영양실조? 내가 그렇게 몸이 약했나? 난 나 나름대로 잘 챙겨먹은거 같은데.

"근데...나...뭔가 잊어먹은듯한...?...으윽!"

머리가 아파온다. 두통인가? 관자놀이가 쑤신다. 머리가 지끈지끈거린다.
마치 중요한 사실을 떠올리려 하는데 기억해 내지 못하게 제어장치가 막고 있는듯 하다.

"오빠, 괜찮아? 아무래도 오래 자고 있어서 그런가봐, 일주일은 자고 있었으니까."

내 동생의 말에는 뭔가 다급해서 둘러대는 변명으로 들린다.

"뭐? 그건 무슨소리야? 내가 일주일동안 자고있었어? 오, 오늘이 몇일이야?"
"그러니까 7월 29일. 물론 2006년도이고. 오빠가 쓰러졌다고 연락이 온 날은 22일이었어.
동생이 하는말이니까 믿으라구~"

이상하다. 아무리 영양실조라고 해도 일주일동안 쓰러져 있는 사람은 못봤다. 그렇다고 해서
동생이 나에게 거짓말을 할리가 없는데...그건 그렇고. 나 회사 짤렸으려나...아아...
나중에 전화한번 해보자. 정말 되는일이 없네 이거.


똑똑똑-

"정수리님, 주사 맞을 시간입니다."
"아, 네."

백의의 천사 간호사 누님이 주사기를 들고 오신다. 일주일동안 목욕도 안했는데...알코올로 엉덩이를
비빌때 때꾸정물이 나올까 걱정이 되네...

"응? 어이 마이 시스터. 안나가고 뭐해. 오빠 엉덩이가 그리 보고싶냐?"

눈을 지긋이 내리깔며 내 엉덩이를 바라보고 있다. 
...변녀같으니. 뭐, 안나가도 상관은 없다. 내동생이니까 그리 신경쓸건 없다고 본다.
신경쓰는 사람들이 더 이상한거니까.
더이상 신경쓰지않고 아랫도리를 까내려 엉덩이에 걸쳤다. 그러자 간호사의 왈.

"저기...정수리님, 팔에 맞으실건데요..."
"풋, 푸하하하하하하하-"

!!
이런 개망신이다!
동생이 좋다고 게걸스럽게 옆에서 웃어 제끼고(아마도 팔에 맞는 걸 알고 있었나보다.) 덩달아 간호사 누님까지
얼굴을 붉히며 어쩔줄을 몰라하신다. 아, 쪽팔려. 어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간호사 누님은 주사를 놓아 주시고 나가신다.

"아-- 정말 오랫만에 크게 웃어 제꼈네. 오빠 진짜 멍청하다. 개그맨 해도 되겠어. 푸하하하"
"시..시끄러워! 나도 잠시 잠이 덜 깨서 실수한거 뿐야!"
"노출광은 아니시고? 푸훗-"

날 놀리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신가보다. 정말 놀림감 20년분을 걸린것 같다. 두고두고 이 실수를 
가지고 날 괴롭혀 대겠지. 괴롭다 괴로워.
신세한탄을 하다가 하체에서 신호가 왔다.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잘 가누지 못하는 몸을 일으켜 세우려 했으나 역시 잘 되질 않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보다못한 동생이 날 부축해 준다. 
...
좋은 냄새가 난다. 여자를 한번도 사귀어 본적없는 나로썬 처음 맡아보는 여자의 냄새다.
아아, 나 좀 위험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거 아냐? 동생을 여자로 보다니.

화장실로 동생의 부축을 받으며 가서 볼일을 시원하게 보았다.

오늘도 이런 평화로운 하루가 가는구나.



=======================================================================================



2006 / 7 / 22

날씨가 더워서인지 눈이 빨리 떠졌다. 새벽 6시 반.
고3의 나로썬 지금이 가장 중요할 때지만 난 내 학교 친구들과 바쁘지 않다.
왜냐하면 난 대학을 안갈것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사회는 일단 학벌이 되야 무엇을 시작해도 
잘 시작한다고들 하시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어느 기업이든간에 학벌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제일 중요한건 실력이다. 그 회사에 맞는 나의 능력. 내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실력 말이다.

"...아침부터 무슨 궁상맞은 생각을 하는거냐, 난."

졸린 눈을 비비며 아래층으로 걸어 내려온다.



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리--



전화 한통화가 걸려온다. 

"아침부터 누구야, 매너 없게 시리. (찰칵) 여보세요?"

그 전화는 무척이나 뜻밖인 전화. 우리 집에는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날리 없다고 생각했던 전화이다.
오빠가 쓰러졌단 전화이다. 거기다가 살인사건 용의자라니. 부모님이 아시면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하시고 엄마는 쓰러지시겠지. 
엄마는 충격을 받으실까봐 일부러 아빠만을 조용히 불러 전화를 건네 드렸다.
역시 아빠도 충격이 크신듯하다. 그 착하던 오빠가 살인용의자라니 믿을수 없으시겠지.
아빠는 부랴부랴 준비를 하시고 엄마께는 대충 얼버무리시고 현관을 박차고 나가셨다.
나도 준비를 해야겠지. 일단은 가족이니까.


---


일단 검사가 그 살인사건의 현장을 설명을 해줬다. 
피로 얼룩진 가로등 아래. 양 팔과 두 발이 잘려 한곳에 가지런히 모여져 있었으며
몸통은 세로로 갈라져 마치 해부학을 한것과 같이 사람의 장기들을 훤히 볼수있게 열어 놨다는 것이다.
목은 오빠의 유리 창 근처에 따로 떨어져 있었다고 했다. 
톡 까놓고 말해서 정말 미친놈이 아니고서야 그런 살인을 할까. 아무리 잔인하더라도 이런 살인을
하는 인간은 흔치 않다. 정신이상자이거나 외계인 정도? 
오빠는 자기의 방안에서 구토한 흔적과 함께 쓰러져 있었다고...

"잠깐만요. 오빠가 방안에 쓰러져 있었다면 구토한 흔적까지 있었다면 용의자가 아닌 피해자로 
분류되어야 하는것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피해자나 목격자가 될수 있지만, 용의자가 아예 안될수는 없죠."
"오빠가 설마 그런 허접한 트릭을 썼다고 말씀하시고 싶은 건가요?"

강경하게 맞섰다.

"뭐랄까. 그 영화같은데서 보면 이중인격자가 살인을 저지르고 또 다른 자신은 모르다는 거지요.
뭐 이런느낌..."
"허, 참 이 검사님 영화 너무 보셨네. 어릴적부터 절대로 그런 이.중.인.격.같.은. 일은
전혀!! 없었어요!"

"음, 그렇다면 정수리씨는 어릴적에 어떤 환경에서 자랐나요? 의심스런 행동을 한다든지 뭐 그런거요.
예를들어 생명을...함부로 다뤘다는..."
"이것 보세요!! 검사면 검사지! 범인도 아닌 사람을 그런 취급을 해도...!!"

우리에게 연락을 준 한 검사같은 녀석이 오빠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캐물어본다. 
살인자는 근본부터 살인자라고 말하고 싶은것인가. 맘에 들지 않는다. 
사람을 뿌리부터 쓰래기 취급하는 이런 밥맛인 검사녀석은 절대로 용서하지 못한다.

"흥분하지마세요. 일단은 제일 유력한 용의자이며 피해자와 목격자이니까 이런 몰상식한 방법으로
수사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이런 것은 싫다고요.
정수리씨가 깨어나면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하겠지만 일단은 가족들에게 그가 자라온 환경을 
알고싶어서 그랬습니다. 요즘 이런 사건들이 빈번히 일어나니까 정수리씨는 이 사건에 좋은 일이건 
않좋은 일이건 "열쇠"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직업이 이런 거니 이해해 주세요. 그러니 기분 나쁘셨다면 용서해 주십시오."

딱부러지게 할말은 다하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할말을 없게 만든다. 아무리 봐도 재수 없다, 이사람.



수사는 이렇게 끝나버리고 오빠가 있는 병원에 갔다. 아빠한테 내가 간병을 하겠으니 회사에
출근하시라고 등을 떠밀었다. 아빠는 계속 되는 내 고집에 알았다고 회사가 끝나는대로 병원으로 
오겠다고 말씀하시고 회사에 출근하셨다.
난 지하철로 이동해서 오빠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갔다.



일부러 1인칭으로 바꿔봤는데 어땠는지 잘 모르겠네요;
뭐 보는사람이나 잇을지 하하;;
읽어주신분 감사하구요..전 이만;;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