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가 긴축 재정이라 장 안 보고 버티다가 팬트리를 긁어 모아 김밥을 쌉니다. 스팸, 계란, 맛살, 집에서 담근 단무지, 김치와 당근에 참치   어제 저녁으로 해 먹었습니다. 마는 김에 두 줄 더 말아 옆집 아이네 친구에게도 가져다 주었더니 좋아합니다. 그집 아이중 하나가 심한 엘러지가 있어 남편이 우리 애 둘을 데리고 심부름을 가는 동안 마누라는 엘러지 정보를 문자로 보냅니다.   kim bop: spam, pickled radish, kimchi, egg, carrot, rice, vinegar and sesame oil   그랬더니 의외로 스팸 좋아한다며 환호를 보내오네요.   thank you for sharing my guiltiness했더니 몸에 나쁜 거 알지만 너무 좋아한답니다. 맛있게 먹으면 제로 칼로리야. 몸에도 좋고~ 라고 영어로 보내주니 더 좋아하네요. ㅋㅋ   다음날은 또 남은 걸로 김밥을 싸고 애들 주려고 남겨둔 딱 하나 남은 귀하디 귀한 진라면 순한 맛을 끓여서 같이 먹습니다. 첫째와 둘째가 학교가 가서 효리네 민박 보면서 좀 한가하게 먹으니 막내가 또 찡찡댑니다. 마누라 편하게 먹으라며 남편이 또 막내를 들고 라면을 드링킹합니다. 너도 얼른 커서 같이 먹자꾸나.   김밥천국 따위 없는 동네에 살면서 삼시세끼 한식 잘 해 먹네요. 한식 러버이자 홍보 대사가 되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