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아니 좋아한다는게 뭔지도 모르고
알아도 대처할수 없었던 11살 꼬맹이 시절
우리동네에 첫사랑이 살았었다
아니 첫사랑이라는 것도 나이가 들어 돌이켜보니 그런것이었지만
너도 날 좋아했었던 것 같다
동네에 유일하게 담벼락있고 마당있는 양옥집에 살던너는
매일같이 등교하고 하교 하는 나날들
집에 놀러가서 피아노가 집에도 있는거구나 하고 놀랐었고
티비에서 보던 가정부도 있는걸 보고
나이들어 돌이켜보니 꽤나 사는 집이었다고 생각된다
어제 간만에 고향을 와서 동네를 돌아다니는데
공단이 근처에 있는동네라 누가 너네집을 사서 허물고 공장을 지었더라
12살때 이사가곤 집 형태는 남아있었는데
집터가 아에 바뀌어 버린 걸 보니
너는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겠지만
니가 있었다는 사실도 내 기억으로만 존재하게 되어 버린것처럼 뭔가 묵직 한 느낌이...
씁쓸한 저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