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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가 자신의 도덕윤리를 저에게 강요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게시물ID : gomin_2134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콩Ω
추천 : 2
조회수 : 1025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1/09/30 11:29:17
대세는 선 3줄요약
1. 룸메가 완벽주의/결벽증/뭐든지자기가해야직성이풀리는성격/내가완벽하니까내룸메도완벽해야돼주의
2.남친이 1주일놀러오는데(해외임)룸메曰"절대믿지말라/같이자지도말라/같이있지도말라/임신하면어쩔거냐
3. 내가"넌내엄마아님"했더니삐짐. 지금밖인데오늘"남친없이나랑단둘이"할말이있다고문자옴.

이 아이를 어찌할까요....



시간남으시고 좀더 구체적인 상황설명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한 ...↓↓↓






지금 미국에서 유학중이고
미국계 아시아인 친구와 룸메 2년차입니다.
서로 성격도 정반대 취향도 정반대 관심사도 정반대 이지만
개그 코드가 맞고 서로 부담되는거 싫어하는 성향은 같아서
작년에는 무난히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올해에 터졌습니다.
같이 음식을 해 먹기에 장을 보러가는 일이 잦아졌고
그 와중에 이 친구가 너무나 권위주의적으로 나오는 겁니다.
제가 집는 음식 하나하나에 간섭하고 이건 어디에 쓸거냐 언니 이거 이미 있지 않냐
제가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서 화장품 코너에 기웃거리기라도 하면 
언니 이미 화장품 많지 않느냐 왜 또 사느냐 아주 그냥 잔소리쟁이가 따로 없습니다.
제가 몇번 좋은 말로 얘기했지만 그때마다 난 언니 돈을 아끼는 걸 도와주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하니 거기다 대고 내 돈은 내가 관리하니 넌 신경꺼라 라고 매몰차게 말할 수도 없고
한편 맞는 얘기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니까 그냥 어물쩡 넘길 떄가 많았죠.

그리고 거의 매일 아침마다 제 방문을 두드리며 제가 수업에 갔나 안갔나 확인하고 제가 수업이 좀 일찍 끝나서 집에 돌아와 편한옷으로 갈아입고 있으면 "언니 오늘 수업 갔다 왔지? 빼먹고 잔 거 아니지"? 하고 걱정스럽게 물어봅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가 세들어 사는 아파트 안에서의 모든 생활방식이 점점 이친구 위주로 맞춰져
가는 겁니다. 
아주아주 사소한 것부터..예를 들면 식사하고 나서 식탁을 행주로 닦느냐 키친타올로 닦느냐 부터 시작해서
빨래를 같이 하느냐 따로 하느냐, 팬티를 따로 빠느냐 다른 빨래들과 같이 빠느냐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나서 주변에 떨어진 물방울을 깨끗이 훔치고 나와라 까지... 물론 사소한 것이기에 제가 최대한 맞춰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가끔 제가 요리를 할때 한국 요리에 "아주" 관심이 많으신 제 룸메마마께서는 제 요리 방식에 하나하나 태클을 걸면서 "우리 엄마는 이렇게 하는데? 우리집에서는 이렇게 해" 라며 한국에서 20여년을 산 저와 제게 요리를 가르치신 저희 엄마보다 한국인이 아닌 자기 엄마를 더 신뢰합니다. 좀 무시당하는 거 같아 기분이 나빴지만 그때그떄 좋은 말로 타이르곤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번주에 터졌습니다.
한국에 있는 제 남자친구가 제가 사는 곳으로 놀러오게 되어 수요일부터 학교 호텔에 머무르는 상황이었는데 룸메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넘ㄴ너무 걱정을 하시는 겁니다. 
"절대 같이 자지 마라..절대 단둘이 호텔 방에 남아있지 마라.. 조심해라...혹시 언니 임신하면 어떻하냐..."... 제가 어린애도 아니고 미성년도 아니고 제 한몸 제가 추스릴 수 있다고 생각했건만
이 룸메님 머릿속의 제 이미지는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제가 "내가 알아서 할께 그리고 임신은 말이 안되는게 첫째, 같이 잘 일이 없을거고, 둘째, 세상에는 콘돔이라는 게 있어" 라고 하자 이친구 기겁을 하시면서 "뭐???? 그럼 언니 전 남자친구하고도 잤었어????" 하며 저를 쳐다보는 겁니다. 그 순간 기분이.... 정말 뭐 못할 짓이라도 하다가 걸린 기분이었습니다. 엄마도 아니고 룸메인데... 
그래서 그때 "넌 내엄마 아니고 this is non of your business" 라고 하자 그떄부터 조금 삐짐.
남친이 올 날짜가 다가오자 점점 예민해지더니 급기야 하루전부터는 저에게 말도 안하더군요
제가 한 사소한 실수같은 걸로 계속 틱틱대고 언니랑 말도 섞기 싫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그래도 무시하고 수요일날 공항으로 남친을 마중을 나가 잘 데려오고 호텔에 체크인 하고 둘다 피곤에 쩔어서 트윈베드에 하나씩 픽픽 쓰러져 잤습니다..그리고 목요일 아침 자고 일어나 이것저것 계획세우고 있는데 룸메한테서 문자가 와서 하는 말이

"언니 오늘밤은 집에 들어 올꺼야? 나 언니 남친 없이 언니랑만 단둘이 할 말이 있어"

두둥...

순간 스쳐지나가는 어머니의 포스...

분명히 남친 마중하러 나올때 룸메로써의 소임은 다하고 왔건만..쓰레기도 비우고 설거지도 하고..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 걸까요...
솔직히 두렵습니다..

저는 얘가 왜 자기 도덕윤리(남자는믿을게못된다/절대결혼하기전에자면안된다)를 저에게 강요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기가 모쏠이면 저도 모쏠이어야 하나요? 자기가 혼전순결이면 저도 혼전순결이어야 하나요? 왜 모든걸 good or wrong 으로만 보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앞으로 이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이런 완벽주의만 뺴고 정말 완벽한 룸메인데 말이죠...

지금 이글 마치고 집에 돌아가서(오늘은 집에서 자려고요..)룸메와 대면해야 하는데..아이구...ㅠㅠㅠ 


글이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그래도 앞에 선 3줄요약으로 정리해놓았으니 용서해주시길..^^;


지나친 사생활 간섭하는, 자기의 도덕적인 기준을 요구하는 룸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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