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오유신입입니다. 우연히 몇개월 전부터 오유를 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그냥 '안생겨요' 사이트가 어딘지 찾다보니 여기 오늘의 유머에 오게 되었네요.
그래서 매일매일 재미나게 읽어가고 있었는데 작년에 디도스 공격으로 오유가 막혔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다시 열리게 되었고 아무생각 없이 오유를 하고 있었는데 운영자님을 바보라 하시면서 유저분들이 후원을 하시더라구요
전 그냥 그런 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나중에 삼백만원? 넘게 모여서 운영자님이 인증을 했는데 어디다 써야 하는 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물어보시는 글에 운영자님을 바보라 하시면서 다들 '그냥 맛있는거 사드세요' 하시고 '이래서 바보야' 이러시고 '아무리 그래도 어디에 기부는 하지마세요' 이러시는 거 보고 왜 이러시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눈에 띈 댓글이 있었습니다. '다른데서 운영자가 후원해달라고 하면 이렇게 적극적으로 해주는 곳이 또 있을까요?'
대략 저런 의도(?)의 댓글 이었습니다.
보고나니 그냥 몇년동안 혼자(이신 것 같은 운영자님께)서 이 크다면 큰 사이트를 관리 하셨다 생각하니 대단하시기도 하고 그 세월을 같이하신 분들이라면 그러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저 같이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온 오유인들은 오유가 자세히 어떤 곳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재미로 올렸을 수 있는 글에 악의적인 댓글들이 있었습니다. 그 논란이 잠식된다 싶으면 같은 내용이 아니더라도 또 다른 글에서 터져나오고 그런 식이었습니다.
무엇이든 많이 알면 좋은 것이긴 하지만 그것을 좋게 전달할 목적이었다면 좋은 의도였겠지만 그 수단이 좋지 못했다면 그건 좋은 의도마저 묻어버리는 것입니다.
예전에 성인글이 너무 많아서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오늘의 유머는 오픈된 공간이니까 어느정도 제한이 있어야 한다고 말이죠
하지만 욕이나 인신공격 등에 대한 댓글이 있는 글은 글 자체 보다 댓글 때문에라도 제한이 생겨야 할 판입니다. 이건 무슨 배꼽떼려다 배 사라지는 격인가요.
댓글에 여러 의견 남기시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멏달 되지는 않았지만 서로 다른 사람이 단 댓글 덕분에 성지가 된 오유글을 자주 봐왔던 저로서는 댓글도 글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걸 오유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또 이렇게 조곤조곤 써내려 가면 '선비 나셨네' '선비냄새가 나는데?' 하시면서 꼬투리를 잡으시는 분들은 논지도 어긋났거니와 좋은 반박도 그렇다고 좋은 댓글도 아닙니다.
선비라는 말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정확히 어떤건지 오유에서는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저는 잘 모르지만 개인적인 취향이나 견해에 대고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선비타령 하시는 건 맞지 않다고 봅니다.
어디서는 저 같은 사람을 유입종자라고도 한다더군요. 하지만 댓글을 몇번 달아본 저는 관심을 받지 못해도 마냥 오유가 좋아서 매일매일 드나들었습니다. 운영자님을 바보라 말하시며 후원하시던 유저님들은 그런 싸움글 보려고 운영자님을 후원해서 오유를 지키려 한 게 아닙니다.
누군가가 보기엔 고작 사이트 하나겠지만 이 사이트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다양한 사람들이 글을 올리고 댓글을 씁니다.
그러니 한번만 더 생각하고 한번만 더 배려해서 글도 좋고 댓글도 좋고 사이도 좋은 오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많이 보실 것 같아 유머게시판에 올렸지만 유머가 아닌 점 크게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