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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자전거 인생
게시물ID : bicycle2_213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개봉
추천 : 15
조회수 : 754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4/05/26 15:19:16
안녕하세요 눈팅만 많이하는 대개봉이라고 합니다~~
 
일하다가 심심하고 추억도 되새길겸 제 자전거 인생을 한번 적어볼게요..
 
시간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대학을 진학하고 첫번째 여름방학이었죠
 
친구한명과 여행을 가기로 합니다. 목적지는 제주도!!!!
 
일단 호프집에서 계획을 세웠죠 우리는 인천에서 배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가격은 아직도 기억해요 55800원
 
예약을 하려고 전화를 했죠..
 
" 여보세요, 배 예약좀 하려고하는데요"
 
" 헣흑 여기는 예약같은거 안하셔도 되요~"
 
비웃더군요...-_- 그렇게 13시간 30분동안 배를 타고 아침 6시엔가 제주시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먼저 철티비를 빌리고 시작을 하였죠.. 제주도 일주가 첫 자전거 여행으로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일단 안전해요 다른 도로보다도 갓길이 차선만큼 넓습니다. 그래서 초보자들도 충분히 3박4일정도면 충분히 일주 가능해요~
 
그리고 재밌습니다. 마을과 마을사이에는 전부 대자연이여서 경치도 좋고 다음마을에 도착하면 미션 깨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첫날을 묵을 마을에 들어가면서 저희는 상의를 했죠
 
"야 밥값은 못 깍으니깐 숙소값이라도 깍아보자"
 
"그래"
 
마을어귀에 다다르자 동네 할머니들께서 모여서 얘기를 하시다가 저희를 불러 세우더군요
 
"학생들 여기서 자고 갈꺼지??"
 
"네~ 얼마에요?"
 
"응.. 15000원.."
 
"?!!"
 
저희는 30000만원 이상이라고 생각했기에 바로 콜을 외쳤죠~
 
첫날은 피곤했는지 맥주 한캔도 못비우고 골아떨어졌죠. 거기가 해변이었는데 서해처럼 엄청 낮고 긴 해변이 펼쳐져 있더라고요
 
멀리 이쁜 섬하나 보이고요 모래도 아주 깨끗해서 무슨 동남아에 온줄 알았습니다. 
 
 
 
둘쨋날은 정말 출발하기가 싫더라고요..
 
억지로 무겁고 욱신거리는 몸을 일으켜세워서 자전거에 올랐는데
 
무슨 송곳에 앉은줄 알고 벌떡일어나 지더라고요 ...;; 네 맞습니다. 안장통이죠 ㅎㅎ
 
어떻게 출발을 해서 꾸역꾸역 가다가 친구 자전거의 체인이 빠졌습니다.
 
손으로 껴놓고 씻기위해 근처 과일 파는 곳으로 들어가
 
"아주머니~ 저 여기 수도좀 써도 되나요?"
 
"응 그려~ 써, 근데 어디서 왔어?"
 
"네. 저희 서울에서 왔어요"
 
"대단하구먼, 이거좀 먹고가"
 
하시면서 감귤 4개를 주셨죠.. 그때의 그맛은 진짜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정말 정말 환상적이었죠 ㅎㅎ
 
여기서 잠시 친구 얘기를 좀 하자면, 살집이 넉넉하고 운동센스 꽝에 야외활동 싫어하는 친구였습니다. 어느정도냐면 여행을 가기로 결정
 
했을때, 이 친구 어머님께서 전화가 왔었죠 고맙다고 여행데려가줘서 이정도 입니다. ;;;
 
물론 친구는 자전거를 타본적이 없는 백지상태의 친구입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자전거를 타서 익숙했고요
 
"야, 너는 천천히 돌려도 빨리가는데 나는 빨리돌려도 왜 빨리안가냐?"
 
"야이 ㅄ아 기어를 내려"
 
"기어를 내리라니?"
 
그렇습니다. 이 친구는 기어의 개념도 모르고 그냥 자전거포에서 부터 지금까지 고단기어로 오고있었던 것입니다. 전 단순히 운동을 못하여서
 
느리게 오는줄 알았던 거죠
 
저는 잠시 길에 멈춰서 15분동안 이 친구에게 기어 활용법에 대하여 알려주었습니다.
 
그렇게 2일째를 보내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친구의 자전거가 이상한겁니다.
 
"야, 이거 브레이크가 계속 걸려있는데?"
 
"뭐? 함 봐봐, 어 진짜네?? 이거 왜 그러지?"
 
한참을 들여다 봐도 왜그런지 모르겠더군요 이른 시간이라 자전거포가 안열려 있어서 우리는 기다리기로 결정하였죠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다 자전거포 아저씨가 출근을 하시더라고요
 
"아저씨 안녕하세요, 자전거 좀 이상해서 그러는데 좀 봐주세요.."
 
"음.."
 
한 10초 정도를 살펴보시면 아저씨께서 핸들을 뒤집으시더라고요
 
알고 봤더니 핸들이 180도 돌아가 그게 브레이크 케이블을 당겨셔 브레이크가 계속 걸려있게 된거더라고요
 
너무 쉽게 해결이 되서 서로 미친듯이 웃다가 출발을 하였습니다.. ㅋㅋㅋ
 
그렇게 일주를 끝내고 제주시로 다시 돌아왔죠.. 자전거를 반납하고 마지막 저녁에는 맛있는 것을 먹자 해서
 
삼겹살 집으로 갔습니다. ㅎㅎ
 
둘이서 자그마치 8만원어치를 먹었어요 아직도 기억나네요 ㅎㅎ
 
 
 
여기까지가 제 인생의 첫번째 자전거 여행입니다. 이 여행을 계기로 자전거 여행에 흠뻑빠지게
 
되었죠~  글 재주가 없어서 재밌지는 않겠지만 일기형식으로 추억도 되새길겸
 
적어보았습니다... 다음에 시간나면 또 적어보겠습니다 모두 안라 즐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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