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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거지를 만나고 온 썰, ㅋㅋㅋㅋㅋㅋ
게시물ID : soju_213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수없다,
추천 : 0
조회수 : 82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5/06 12:17:18

 

 

 

 

  어제는 사우디로 출장 갔다 휴가로 잠시 들어온 베프 쉥키를 만났어요,

  정말 오랫만에 만나 침묵이 더 많은 시간이었어요,

  불편하지 않은 침묵,

 

  내가 한 마디 했어요,

 

  "여전하구만. 싸가지 없는 건."

  "사람이 한결 같아야지. 그러는 누구도 사악한 건 그대로구만, 뭘."

 

  서로 오가는 갈굼 속에서 싹이 자라다 못해 울창해진 애증,

 

 "우린 뭐 서로 다 알잖아. 남들에게 못할 말들도 알고. 어쩔 수 없는 애증의 관계라니까."

  "그러냐? 애증의 관계였냐? 난 그냥 갈굼의 관계인 줄 알았다."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친구 쉥키가 팝콘을 던지며 말했다.

 

  "하여튼 사악해."

  

  나도 팝콘을 그 친구의 마빡에 던지면 말했다.

  "아오, 이 자식아, 먹는 걸 이마로 받아라!"

 

  그렇게 갈굼의 시간이 지속되다 뜬금없이 7월에 휴가 나오면 돌려주겠다는 말을 친구 쉥키가 했다,

  나는 받을 게 없었고 빌려준 것도 없었다,

  뭥미?하다 생각 났다,

  줬는데... 줬으면 친구 것인데, 흠,

 

  언젠가 친구가 힘들 때 백만 원을 준 일이 있다,

  얼굴 대놓고, 문자로도 얘기했는데, 갚을 필요 없다고, 친구로 있어줘서 고맙다고 준 것이니 돌려줄 필요 없다고,

 

  "내가 빚지고 있는 기분이 싫어. 아오, 볼 때마다 찝찝해. 아오, 하여튼 사악한 건 알아줘야 한다니까. 이러려고 준 거지?"

  "아항, 네가 돌려주겠다는 이유를 알겠구만. 네가 마음 편히 나를 갈굴 수 없어서 돌려주려는 거지? 여튼 싸가지 없는 건 변하지를 않아. 그런 건 조금 변해도 괜찮은데 말이다."

  "됐네. 사악한 인간아."

  "그 말은 네가 들어야 할 말 아니겠냐?"

 

  또 옥신각신 갈굼타임,

  나 역시 빚지는 일을 굉장히 싫어 하는 편이라 빌린 게 있으면 내 쓸 것보다 갚는 데에 먼저 쓴다,

  친구도 자존감이 높은 편이라 빚지고 못 사는 성격이다,

  안 받아버리면 오히려 그게 더 나쁠 듯했다,

  내 입장에서 생각해도 그러하니 말이다,

   

  지금은 이 친구가 돈을 더 잘 벌기에 사준 술을 마시고 밥을 먹으러 갔다,

  친구가 라면이 먹고 싶다 해서,

  친구가 라면과 김밥을 먹는 동안 잠시 나갔다 계산을 하고 돌아왔다,

 

  "하여튼 사악한 인간이 가끔은 사람인 척하는 게 진짜 사악해."

  "사악의 진수를 보여주랴? 네가 먹는 거 다 엎어버리는 수가 있다."

  "햐, 진짜 사악하다니까. 보통 사람은 그런 생각 못하는데 말이야."

 

  또다시 옥신각신 갈굼타임,

 

  이 친구, 다시 사우디로 돌아가는데 찜질 많이 해라,

  찜질방 가자는 것 안 가겠다 하니 사우디에서는 강제 찜질이라 했지,

 

  다음에 들어오면 이열치열하러 찜질방 가자,

  겁나 싸가지 없는 사우디 거지 쉥키야, ㅋ

 

  사우디도 더 더워져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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