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하다 실수로 벌집을 건드린 학생 수십여명이 벌떼 공격을 피하기 위해 대낮 학교 운동장에서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을 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시쯤 부산진구 ㅊ중학교 운동장에서 점심식사 후 김모군(14) 등이 축구를 하다 공으로 골대 뒤편 화단에 있는 말벌집을 건드렸다. 벌집에서 쏟아져 나온 벌들은 김군 등 학생들을 공격, 이 가운데 19명이 벌에게 쏘였다. 학생들은 벌들이 쫓아오자 운동장을 이리저리 뛰고, 학교 밖이나 교실 등으로 대피했다. 벌에게 쏘인 학생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2곳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벌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벌들이 자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판단, 학생들을 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 권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