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으로는 중학교 1학년 때 일입니다. 같은 동네에 살던 저와 제 친구는 친구네 집에서 자주 놀았습니다. 친구가 잘 사는 편이라 하고 놀게 많았죠. 그 당시 우리가 제일 좋았했던 것은 옥상에서 놀기... 건물들이 빽빽 한 거리에서 벗어나 하늘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는 사실 만으로 기분 좋은 일이었죠. 참 순수했던 시절입니다. 옥상에 누워서 밤하늘을 바라보며(물론 별은 보이지 않았지만) 생각에 잠기곤 했었죠.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 했던 것은 옥상에서 이것저것 해먹기! 라면도 끓여먹고, 고기도 구워먹고, 몰래몰래 소주한잔~ 참 순수했던... 아무튼 그 날도 친구네 집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게임도 하고, 음악도 듣고, TV도 보고~재미있게 놀다가 어느덧 출출해진 우리는 출출함을 달래 줄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밥이나 먹자 하고 반찬을 다 꺼내고 국도 데우고...근데 밥이 없네... 라면이나 끓여먹자 하고 찾아봤는데 없더군요. 그래서 돈을 모았습니다. 짜식...부자였는데...가지고 있는 돈이 700원 정도 되더군요. 물론 저는 하나도 없었고요...ㅋㅋ 그래서 그 당시...제 기억에 하나에 340원 하던 안성x면 2개를 사다가 끓여 먹기로 했습니다. 집 앞 슈퍼에서 라면을 사고 돌아오는 길에... 골목길에 들어가는 순간 누군가 어깨동무를 하더군요... '야...친구처럼해 친구처럼...' 무섭게 생긴 형들이었습니다...ㄷㄷㄷ 그러고는 작은 쪽문 집으로 우리를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두명이었는데 4명이 더 들어오더군요. 우리를 세우고 담배를 꺼내어 물더니 제 얼굴에 연기를 뿜으며 물어봤습니다. '후우~야 얼마있냐??' 700원에서 340원짜리 라면 2개 샀으니 얼마가 있겠습니까? 제가 20원 있다고 얘기하려는 순간... 내 멋진 친구놈은 "없는데요."라고 얘기하더군요...짜식... "장난해? 너네 뒤져서 나오면 십원에 한대씩이다." 20원이면 2대...젠장...또 다시 20원 있다고 얘기하려는 순간... "아~진짜 없어요."라고 당당히 얘기하는 친구...역시 멋진자식...ㅋ 그러더니 뒤에 있던 4명이 우리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20원이 나왔지요. "20원 있네...ㅅㅂ 더 없어??" "네...그게 다에요..." 그러고는 2대를 때렸습니다. 거짓말한 건 내 친군데 왜 나를 때리고 ㅈㄹ들이야 ㅆㅌㅇ들....ㅜㅜ그냥 20원 있다고 얘기했으면 안 맞는거 아니야....친구 ㅆㅂ...ㅜㅜ 그러더니 그들 중 대빵으로 보이는 그 형이 우리 봉지를 예의주시 했습니다. '야 그건 뭐야?" "라면인데요..." "...ㅆㅂ 그거 이리줘봐" 그러더니 봉지 채 뺏는 것이었습니다. "야 ㅅㅂ 담부턴 돈 좀 가지고 다녀...너네집이 어디야?" 그 쪽문은 친구집 바로 앞이 었습니다. "저기요." "ㅅㅂ 집에 부모님 계시냐?" "아니요." "그래? ㅅㅂ 형들이 너네 집 알았으니까 조심해라." 뭘 조심하라는 건지... "ㅅㅂ 너네 100까지 세고 있어...중간에 끊으면 죽는다." "네..." 그러고는 나가더군요. "하나...둘...셋...넷..." ㅅㅂ 20원 있다고 얘기하면 안 맞았을 거 아니야...숫자는 왜그리 열심히 세고 있는지...정말 멋있는 내 친구...ㅅㅂㄻ 빼꼼히 밖을 내다보니 형들은 가고 없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웃음이 났습니다...라면을 삥뜯기다니...ㅋㅋㅋ 우리는 키득거리며 출출함을 이기기 위해 멸치볶음을 주워먹었습니다...멸치볶음에 있던 고추가 어찌나 매운지 눈물이 나더군요...ㅜㅜ 이렇게 우리는 순수함을 간직한 채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어색한 분위기에 중학교 친구들을 찾아서 이러저리 기웃거리다...친구와 합류에 같이 기웃거리며 다녔습니다. 그러다 만났습니다. 우리 라면을 빼앗아 갔던 그 무서운형...그리고 같이 있던 무리들...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날의 기억... 하필 저 무서운형들과 같은 학교라니...젠장...똥밟았네... 아...형들이 또 삥뜯으러 다니나보다...ㅅㅂ 무시무시한 새끼들 부자될껴... 응? 넥타이 색이.... 제 넥타이 색과 같더군요... 참고로 제가 졸업한 학교는 1,2,3학년 넥타이 색이 달랐습니다. 저와 같다는 것은 저와 같은 학년이라는 것이고... 역시 우리는 베스트... 둘다 말한마디 상의 없이 무서운 형아...아니 얼굴 삭은 ㅆㅂ쉐키들에게 달려갔습니다. 저는 마대를 들고 친구는 의자를 들었습니다. 달려가 얼굴삭은 친구 뒤통수를 냅다 갈겼습니다. '아 ㅅㅂ 뭐야!' 'ㅅㅂㄻ 너...나 모르냐? '너...뭐야?' 참고로 저는 중학교 때 키가 많이 자라 고등학교 진학 할 때 180가까이 되는 건장한 청소년이 되어있었습니다. 친구도 저랑 비슷했고요. '나 모르냐고??' '몰라 ㅅㅂ! 근데 왜 때려...' '이 ㅅㅂㄻ...기억 안나냐~ 너 저번에 내 라면 뺏앗아 갔지 ㅅㅂㄻ 700원 내놔 ㅆ~!! 순간 주위는 웃음바다... 얼굴삭은 친구는 얼굴이 빨개지며 수줍게 700원을 쥐어주었고... 우리는 매점에서 맛있는 저질 햄버거를 먹었습니다...ㅎㅎ 통쾌하더군요!!! 하지만... 그 다음 날부터 얼굴삭은 패거리들을 피해다니느라 애좀 먹었습니다. ㅅㅂㄻ들...700원 가지고 치사하게.... 아...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쓴건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