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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 대해 생각해 보다가 몇 자 적어봤어요
게시물ID : readers_213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한빛
추천 : 2
조회수 : 29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17 22: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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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너는 내게 많은 의미였기에, 한동안 의미 없는 삶을 살았다. 되돌아온 생애는 탈피한 애벌레가 제 허물에 다시 들어가려는 행위만큼 멍청하고 답답했다. 

 지운다는 말이 어울리지 않아 추억을 숨긴다는 표현을 쓰고 다녔다. 물론, 나만의 표현법이라서 남들에게 잊는다고, 지운다고 표현했다. 그렇게 하루가, 이틀이, 한 달이, 일년이 지났다.  

나보다 시간을 앞서 보내도 감정선은 제자리였다. 세월을 앞지를 수 있다면 잊힐까. 드문드문 드는 생각에 헛웃음을 애써 지었다. 왈칵 눈물이 쏟아질 성싶으면 연거푸 술을 들이켰다. 역시 상처 소독에는 알코올이야, 하는 헛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시상에 들어찬 뭉개진 풍경과 사물들이 지겹도록 역겨웠다. 마음을 비워낼 필요가 있어 하루하루 마음을 비우는 데 마음을 썼다. 소모전이었다. 그렇게 또 하루, 이틀, 한 달, 일년이 지나가버릴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며 잠이 드는 나날이 되었다.
출처 나의 두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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