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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vs민중
게시물ID : sisa_2137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명논객
추천 : 4
조회수 : 430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2/07/11 21:22:57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얼굴비친 무논입니다.


5.18 관련해서 일베와 오유가 싸우는 모습이 종종 보이는데, 여기에 대해서 한 가지 의견을 여쭙고자 합니다.


'국가'와 '민중' 중에서 여러분은 어느 것을 택하시겠습니까?


5.18을 두고 '폭동'이라 부르는 사람들은 그 시각이 '국가'의 눈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 합니다.


대개 폭동, 불법 등의 이른 바 '낙인'은 국가 단위가 주로 수행했습니다. 그것의 부정적 이미지를 고양시키고 재확인함으로서 민중운동의 위축효과 및 이데올로기 통제를 노리는 것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현장에 나가보면 여러가지 운동들에 대한 '불법' 딱지는 상당히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붙여집니다. 최근 화물연대 파업 당시에도 '노조'가 아니라는 이유로 파업이 불법으로 치부되었고, 심지어 1600일을 훨씬 넘겨가는 재능교육 투쟁도 단지 '노동자'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현재 벌이는 파업이 불법으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사견을 덧붙이자면 뉴스에선 물류대란, 불법 파업 따위의 문구만 나돌더군요. 파업의 당위성이나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기사나 뉴스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한겨레 정도만 그들을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낙인'효과를 노리고자 하는 이들은 거개가 지배자들의 입장을 반복-재생산합니다. 광주 '폭동'이라 지칭하는 자들도, 민중 운동의 역동성과 당위성 등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고 그들의 부정적 이미지만을 들춰내 그것을 재생산하여 종국에는 일종의 음모론까지도 이어지는 듯 합니다.


전 '민중'의 입장을 지지합니다. 국가에 의해 통제되지 않고,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조직되는 민중운동의 생명성과 역동성 및 집단지성을 일정수준 신뢰하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5.18 당시 광주 내에서는 자치기구가 세워지고 보급 및 치안유지가 상당히 잘 이루어졌습니다. 일반적으로 민중을 '우매하다'고 인식하는 것과는 달리, 특정 상황, 특정 시기에 이르면 민중의 자치능력과 집단지성은 상당히 고효율을 발휘하곤 합니다. 러시아 혁명부터 최근의 이집트 혁명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혁명 또는 혁명에 준하는 상황 속에서는 민중은 스스로를 지키고자 자치를 수행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민중을 '우매하다'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초엘리트주의 혹은 그에 준하는 태도를 지녔거나 이른 바 '지방자치제'도 인정하면 안되는 일입니다. 


주저리주저리 말 많았네요. 여러분의 생각이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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