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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중고로운 평화나라 거래 썰
게시물ID : soda_21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점돌파
추천 : 16
조회수 : 7542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5/11/10 21:46:20
작년 3월에 썼던 글인데

사이다게시판을 읽다가 문득 떠올라 다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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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이 없으므로 음슴체


사실 잼있는 이야기는 아님

중학교때까지 유X왕을 가지고 놀았음

고딩 올라와서 이제 그만 해야지 하고

그동안 모아왔던 카드들은 전부 처분하기로 결정


부모님께선 그냥 종이쪼가리에 불과하니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라 하지만

난 카드들의 가치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냥 버릴수가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중고나라에 카드처분 글을 올리고

인터넷에서 각 카드의 가격을 알아본 다음

거기에 약간 낮춰서 중고 사이트에 가격을 올림

정확히 기억 안나지만 그때 mp4를 사려고 돈을 모았을때라

대략 카드를 현금으로 팔면 6~7만원 근처였던걸로 기억


그리고 학교를 다니며 누군가 구입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음

그리고 어느날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음

카드구입을 희망하는 사람이 구매하고싶다고

그리고 난 그사람의 주소를 받고 카드뭉치를 뽁뽁이에 잘 감싼다음 우체국택배로 발송

그런데 구매자가 이상한 부탁을 했음

택배 보낼때 박스에 적어달라고 한게 있는데

"사람이 없을시 담 넘어로 던져주세요"

뭐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돈 받는사람으로써 그냥 택배박스에 그렇게 적고 보냈음


그리고 운송장번호랑 계좌번호를 문자로 보냈음

아놔ㅋㅋㅋ 근데 이 구매자 X놈이 답장도 안하고 전화도 안받음

사기당했다는걸 직감하고 혼자 야자하면서 ㅅㅂㅅㅂ 거리고 있었음



그 후 이틀 후 수업이 끝나고 저녁을 먹은 후 

야자 하기전에 애들이랑 농구한겜 뛸려고 나갔는데 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음 ㅋㅋㅋ

뭐징?? 하며 전화를 받았는데

어떤 중년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다짜고짜 쌍욕을 시전

벙 찌면서 듣고 있었는데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당신 뭐하는 새X인데 애들한테 이런거 파냐고

이런거 애들한테 비싼돈 주고 팔아먹으면서 그따구로 살지 말라고 막 그러는거임 ㅠㅠ

속사포로 뱉는 욕설에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였던 나는 막 서글퍼지는거임ㅋㅋㅋ

그리고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핸드폰 건너 아주머니에게 말했음 ㅠㅠ

저도 학생인데요 ㅠㅠ 이제 필요없어서 중고사이트에 올려서 판건데 죄송합니당 ㅠㅠ

막 이랫음

그러자 아주머니가 암말도 없더니..

조용히 미안하다면서 학생인지 몰랐다고 사과를 하심 ㅋㅋㅋ

내가 막 울라고 하는걸 알았는지 아주머니도 당황하셨는지 막 진정시키려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이야기 하기 시작

풋풋한 1학년 고딩이라고 말하니까 아주머니도 잘 생각 했다면서 이제 공부할 나이라고 막 다독여주시고 ㅋㅋ

자기 아들도 나이 같다면서 공부안하고 카드놀이에 돈쓰니 막 답답하다 하시면서 하소연도 하기 시작 ㅋㅋ


그리고 다시 돌려줄테니 주소 알려달라 하시고 다시한번 미안하다 하시고 통화를 끝냄

그리고 며칠 후 집에 택배가 왔는데 고스란히 내 카드와 함께 봉투가 들어있었음

그리고 아주머니의 A4 편지 한장이 딱!!!!


잘 기억은 안나지만 대충 미안하다는 내용과 공부 열심히 하란 내용과 

자기 아들이 나쁜짓(사기)을 한거에 대해서 미안하다며 공부하다 필요할때 쓰라고 부담갖지말고 받아달라고 하시며 돈도 보내셨음

또다른 봉투를 열어보고 만원짜리를 세보았음..

한장..두장..세장.......여..열장!!

덕분에 mp4 안사고 용돈 더 모아서 pmp로 질렀음 ㅋㅋㅋ

그리고 pmp에는 인강제목의 탈을 쓴 얏옹과 예능프로그램이 가득 ㅋㅋ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ㅠㅠ



어쨋든 그 후 어릴때 가지고 놀던 카드들은 아직도 내 서랍장에 있음

문득 생각나서 어린 친척동생에게 행님의 위엄을 보여주기 위해 다 주려고 했는데

동생 왈 이딴 후진 카드 누가 써  

하며 눈길조차 주지 않음

(ㅅㅂ.. 내가 어릴땐 이게 젤 좋은 카드였는데...)

그렇게 내 푸른눈의 백룡은 서랍장속에서 동면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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