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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고했다.. 내 자신아..
게시물ID : bestofbest_2138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Rpa
추천 : 695
조회수 : 46632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7/14 00:48:52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7/12 15:30:43
40대초반 가장입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군요.


잠깐 만나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어찌어찌 임신을 하게되었고,
급하게 아무준비없이 결혼을 하였습니다.

하던 일이 잘 안되어, 수중엔 백만원도 없었고..
오히려 각종 채무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당장 태어날 아기의 기저귀값과 분유값을 걱정해야 할 처지였습니다.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처음 인사가던 날..
"내딸 생각하면 자네에겐 라면도 아깝네.."라는 말을 남기며 사발면에 물을 부어주던 장모라는 여자..
 
아이가 태어나고 일주일 후..
여기서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말을 남기고 애엄마는 집을 나가버리고..
한달 후..
현관문을 부수고 집에 들어와서는 소지품을 챙겨갔습니다.

그런 여자에게서 태어난..  
내 아이가 벌써 6살..
세상을 다 준다해도 바꿀 수 없는 내 딸아이..

지난달..
그동안 제 딸을 키워주신 어머니께..
제네시스를 선물로 뽑아드렸습니다.
아주 넉넉하지는 않지만 일년정도 모으면 그정도 해드릴 여유가 이제는 생겼습니다..
 
운전 한번 해보시라고 키를 건너드리고..
저는 조수석에.. 제 딸아이는 뒷좌석에..
운전중 눈물을 흘리시는 어머니..
저도 덩달아 눈물이 납니다..
할머니차 좋다고 딸아이는 뒷좌석에서 뒹굴고..

어제..
장인이라는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주절주절 말은 돌리지만..
결론은 다시 합치면 어떠겠냐는..   

지인을 통해서 그여자가 제 상황을 묻고 다닌다는 얘기는 들었었는데..
인간들이 참..

5년전..
비웃음이 가득한 표정으로 제게 했던말..
이번에 그대로 돌려드렸습니다. 

"어르신 수입이 얼마나 되세요? 제 용돈정도는 되는거에요? 그거 벌어서 다른 손주들 과자라도 사주겠어요?"

이젠..
어머니와 딸아이 저..
이렇게 셋이서 행복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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