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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도서관에서있었던일[부제:시집다갔네]
게시물ID : humorstory_2138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외쳐
추천 : 3
조회수 : 102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1/19 04:13:09
안녕하십니까 오유에서 맨날 눈팅만...하지는 않고 여러게시판 돌아다니며 찔끔찔끔 글올리는
사람입니다. 
학교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정말 초등학교 졸업하고 이처럼 쪽팔린 경우를 겪은 것은 처음이라
비로그인 으로 글을 올립니다.

본인은 일단 미국 주립대학에서 유학중인 22살 여학생입니다.
월요일(1/17)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라고 해서 빨간날 즉 쉬는 날입니다.
그러나 해야될 과제가 있는 관계로 아주 잠시 학교 도서관에 갔더랬습니다.
휑한 도서관 1층 가장 구석진 자리에 자리잡고 앉는데...이런.. 겨울방학동안 충실히 쌓아온
복부지방이 청바지에 눌려 압박을 호소하는군요.
 그래서[단 1초도 고민하지 않고] 바로 청바지 단추 풀고 지퍼 내렸습니다 ㅋㅋㅋㅋㅋ
뱃살 좀 있으신 분들은 주변에 사람 없으면 다들 이렇게 하시잖아요...? 안그래요..?? ㅠㅠ
사실 저 지금도 하고 있음 ㅋㅋㅋ 다이어트 따위 연탄불에 구워서 쌈싸먹어 주게써!!
어쨌든...
입고있던 패딩점퍼를 벗어서 배 위를 살포시 가려주면 아무런 티가 안나겠지!! 라는 얄팍한 꼼수를
쓴 덕분에 저의 연약하고 풍성한 하복부는 마음놓고 천국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임시조치를 취해놓고 열심히 교수를 씹으며 과제를 하던중, 내장에서 파티가 벌어졌더군요..
아무래도 점심으로 먹었던 샌드위치가 잘못되었던지 뱃속에서 
프롸이데이 나잇 강남텐텐클럽을 경험하고 있었던 겁니다.
자꾸만 세상구경을 하고싶다고 외쳐대는 황금빛 녀석을 뱃속에 고이 품은 채 "아 화장실 가야지"하며
당당히 화장실로 걸어갔습니다.
화장실로 가는 길에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그래도 좀 보였습니다. 다들 저를 쳐다보길래
"머나먼 타국 땅에 와서 열심히 노력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고독하지만 당당한 유학생"의 분위기를
풍기려고 애쓰며 새삼스레 도도하고 새침한 표정으로 당당하게 걸었습니다. 

그렇게 화장실로 거의 다 와가는 데 컴퓨터를 하고 있던 어떤 미국인아줌마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근데 그 아줌마의 표정이....그 있잖아요 이뭐병 토끼 표정. 딱 그표정인거예요. 약간의 공포까지 곁들여진
그 표정....
근데 거의 화장실에 다 와가는 와중에 "도도하고 새침한 유학생" 모드를 풀수도 없어서 그냥 화장실로
쑥 들어갔는데 ..변기에 앉으려고 손을 청바지 지퍼부분으로 가져가는 순간.....

아뿔싸.

청바지 단추풀고 지퍼내린 그 상태로 도서관 1층을 가로질러 화장실에!!!!
나의 호피무늬 팬티를 그 모든 사람들에게!!!!

끄아아ㅏ아앙아아 앙대 낳나ㅣ
순간 얼굴로 피가 화아아악 몰리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군요.
"아 아까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나를 쳐다봤구나"
"아 그 루니닮은 훈남..........너 이자식 왜 웃고 있나 했더니..."
"아 아줌마...........이뭐병표정아줌마.....아아......"

ㅠㅠ
결국 전 화장실에서 5분동안 소리없는 비명을 질러야 했습니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이처럼 쪽팔린 적은 처음이네요.
시집은 다 간거 같아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솜씨가 없네요. 
짤방은 이뭐병 토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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