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지나가던 지하도로 들어가는데, 앞에서 남자가 걸어오는 게 보였다. 남자의 옷은 피투성이였고 술에 취한 듯 비틀거렸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지하도에는 여자와 남자 둘 밖에 없었다. 여자는 무서웠지만 거길 지나지 않으면 집으로 갈 수가 없었다. 괜찮다. 라고 스스로를 타일러 그대로 지나가기로 했다.
남자와 엇갈렸을 때 남자는 여자를 쳐다보았지만,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며칠 후, 여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체포되었다. 여자는 범인의 얼굴을 보고 경악했다. 며칠 전 지하도에서 본 그 남자였기 때문에.
그와 동시에 왜 나는 습격당하지 않았던 걸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여자는 교도소에 가서 범인과 대면했다.
여자: 그 날, 날 보지 않았나요? 범인: 기억난다. 여자: 왜 나를 덮치지 않았죠? 범인: 넌 다른 남자와 같이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