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밭 천지 삐까리인 우리 동네에 드디어 한국 제과점이 생겼습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김치 고로케 사 먹으러 슬렁슬렁 쓰레빠 신고 운전해 갔네요.
넓은 중부라 옆집을 가더라도 차타고 가야 한다는 슬픈 현실... ㅠㅠ
찹쌀 도너츠와 김치 고로케를 골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마들렌을 구웠지요.
그깟 마들렌 사먹지 왜 구워먹냐면...
다음주에 팔자에 없는 베이킹 클래스를 하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첫째의 유치원때 친구 중 하나가 걸스카웃에 가입하러 갔대요.
그리고 문전박대를 당해서 울면서 집에 왔지요.
분기탱천한 친구 엄마가 다른 troop을 하나 더 조직해 버렸습니다.
마음이 아픈 저도 얼결에 같이 가입해 버렸습니다.
부모가 자원봉사자로 같이 단원이 되면
백그라운드 첵을 합니다.
백그라운드 첵을 통과하면
온라인으로 트레이닝 코스를 받아야 합니다.
걸스카웃이 갖추어야 할 네 가지 덕목은 무엇인가.
girl은 무엇의 약자인가 등등.
트레이닝 코스를 마치면 간단한 퀴즈를 풀고 이걸 통과하면 뱃지 하나를 획득합니다.
나이 40 바라보며 늙은 걸스카웃이 되었어요.
그런데 이 troop은 학기초도 지나서 나중에 조직된 조그마한 단이라
엄마들이 모든 커리큘럼을 짜야 합니다.
영어가 너무 힘든 저는 몸으로 떼우자 '평등'의 정신을 가르치려고 베이킹 클래스를 테마로 잡았습니다.
쿠키 중에 제일 만만한 마들렌을 하려고 시범으로 구워봤네요.
늘 굽던 허니 마들렌으로 구우면 시간이 지나면
꿀 때문에 빵이 서로 달라붙어요.
그레서 계란, 설탕, 밀가루, 버터의 기본적인 재료만 넣어서 간단 버전으로 구워 보았습니다.
담주에 이렇게 애들을 가르쳐야 하는데 어떻게 마들렌을 평등에 접합시킬지 모르겠네요.
한국 빵집 사진과 마들렌 사진을 같이 올렸더니
아버님이 며느리 요리 실력에 감탄하며 스크롤 다운하다가 빵집 사진이 반전이라고 하시길래 인증샷 올립니다.
아버님! 제가 구운 거에요!!
<마들렌 (recip: Judy Farris)>
12개 기준
- 계란 2
- 바닐라 엑기스 3/4ts
- 설탕 1/3컵
- 중력분 1/2컵
- (레몬 제스트 1/2TS)
- 버터 1/4컵
- (장식용 가루설탕 1/3컵)
1. 오븐을 375도 (섭씨 190도)로 예열하고 마들렌틀에 버터와 밀가루칠을 해둔다.
2. 버터를 녹여둔다.
3. 계란, 바닐라, 소금을 섞는다.
4. 설탕을 조금씩 나누어 넣는다.
5. 밀가루를 3번에 나누어 넣는다.
6. 레몬 제스트와 녹인 버터를 넣는다.
7. 14-17분 굽는다.
8. 취향에 따라 장식용 가루 설탕을 뿌린다.
9. 변형: 초코 마들렌을 만드려면 레몬 제스트를 빼고 설탕을 1/2컵으로 늘이고, 밀가루를 2스푼 빼고 무가당 코코아를 1/4컵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