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혼자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나만의 걱정거리가 있다. 뭐 대단한 것은 절대 아니고 그냥 '한국 남자들의 지갑' 사건 1 나는 자주 커피숍에 가는데 갈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점심을 조금 지난 12시40분 쯤. 이 시간쯤 되면 남방을 입고 회사목걸이를 한 회사원들이 식후에 한 잔을 하러 커피숍에 우르르 몰려온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커피숍 = 된장녀' 라는 말을 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보편화 된 느낌이다. 그런 가운데 나는 매번 어떤 광경을 보면 왠지 마음이 스멀스멀해진다. 남1명, 여3명인 회사원들이 나타났다. '나는 아메리카노~ 나는 카페모카~ 그럼 나는 카푸치노.....' 각자 좋아하는 메뉴를 말하고나서 (여기까지는 나도 안심하고 보고 있는데) 갑자기 그 3명이 사라진다. '에이~ 역시 남자가 남았네...아저씨 불쌍해ㅠㅠ' 계산대 앞에 남은 남자회사원은 묵묵히 자기 지갑을 꺼내고 있었다. 근데 커피가 1000원 2000원이면 부담없는데, 한국에서는 커피값이 밥값이랑 비슷한 가격인데 게다가 그게 월화수목금까지 되면 꽤 돈이 들텐데... 나의 괜한 걱정인가... 한국남자들은 용돈이 많은걸까..? 사건 2 식당에 가도 나의 쓸데없는 걱정은 계속 된다. 어느날 한국친구들(남자1명, 여자1명)과 나는 밥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각자 주문을 하고 나니까 알바생이 영수증을 우리 테이블에 갖다줬는데..... 가까운 우리(여자2명)쪽이 아니라 일부러 돌아서 멀리 앉아있는 남자 쪽으로... '내가 그렇게 돈없게 생긴걸까?ㅠㅠ 나도 돈 낼수 있다고~~' 무심코 주위를 둘러보니 점심시간이라 밥먹는 사람이 많았다. 근데 영수증은 100% 남자 쪽에 놓여있었다. 과연 우연일까? 그리고 식사 후 '내가 낼게~' 또는 '같이 내자' 등의 말은 없고 '아~ 잘먹었다~ 가자' 라는 말만하고 당연한듯이 남자가 영수증을 집고 계산대로 직행~. 박하사탕을 먹으면서 카드를 꺼내는 한국남자를 보면 왠지...... 한국남자들은 돈때문에 힘들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래서 나는 돈을 낸다. 아니 낼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언제나 실패ㅠㅠ 또 실패, 계속 실패, 평생 실패! 실패하면 나는 어쩔줄을 몰라서 마치 오줌메러운 개처럼 계산대를 빙빙 돈다ㅠㅠ '왜 안 받는거니~~~ 여자한테 돈 받으면 자존심이 상하는 것일까???' 한국남자 알 수 없다! 그리고 이런 경우도.... '오늘은 우리 동내에 와줬으니까 내가 낼게..' 라고 핑계대고 풀코스로 사주는 경우. '다음에 3차 니가 내~' 했는데 2차끝나고 술이 막가서 집에 가버리는 경우. '아~~됐어 됐어 다음에 만나면 사줘~' 하고 요 근래 안 만나고 있는 경우...등등... 물론 사줘서 진짜 고마운 마음이 크지만 역시 미안한 마음이 훨씬 더 많이 든다. 한편 일본은.... 다들 알겠지만 일본은 '더치페이' 중심. 회사관계나 선배 아니면 친구의 그릇이 큰 사람에 따라서 한국남자처럼 쏘는 사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더치페이' 다. 휴대폰 계산기를 거내서 일일 10원 단위까지 계산을 하는 사람도 있는 정도다. 그리고 계산이 귀찮을 때는 이러한 방법도 있다. 1. 계산대에 가서 한줄로 줄을 스고 계산서를 준다. 2. 자기가 먹은 것만 말한다. 3. 자기가 먹은 것에 대한 돈을 낸다. 4. 점원아가씨로부터 영수증을 받는다. 5. 그러면 다음 친구가 계산을 시작한다. 내가 먹은 것만 찍혀있는 영수증으로 보면 분명 친구들과 같이 먹었는데 마치 혼자 먹은 듯하다ㅋ 다음 블로거 뉴스 사야까님 블로그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