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던 어느 날 저녁. 엄마는 저녁 준비를 하며 남편과 딸을 기다리고 있었다. 피아노 학원을 마치고 딸이 돌아왔다. 현관으로 마중 나가자 딸의 등에는 왠 여자가 매달려 있었다. 딸은 추위에 떨면서 울고 있었는데, 등 뒤의 여자를 떼어 놓으려고 해도 도저히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일단 딸이 비에 젖어 있던 터라, 거실의 난로에 앉게 해 따뜻하게 해주려고 했다. 그러자 등 뒤의 여자는 따뜻하게 하면 따뜻하게 할수록 괴로워했다. 끝내 소름끼치는 비명을 지르며 사라졌는데, 순간 딸도 쓰러졌다. 숨을 쉬지 않는다. 급사한 것이다. 엄마는 갑작스런 상황에 혼란스러워 어쩔 줄을 몰랐는데 다행히도 남편이 돌아왔다. 그런데 남편 등 뒤에 아까 그 여자가 매달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