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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 나와 그녀가 사랑하는법 -2화-
게시물ID : humorstory_2140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슬픈고양이
추천 : 19
조회수 : 258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1/20 00:35:05
1화 보기 오늘도 어김없이 링고에 간다 링고는 비디오방 이름이다. 아는 형이 운영하는 비디오방.. . 아는 형이라.. 물론 공짜로 본다. 그래도 미안해서.. 사람 없는 아침시간을 종종 이용하곤 했다. "형.. 나왔어.." "여어.. 오랫만이네..." "어.. 좀 바뻤어.. " "짜슥.. 연락좀 하고 살자 이눔아.." "알았어.. 오늘밤에 술한잔?" "좋지~~~~~~~" 맨날 술한잔 하자고 해도.. 서로 일이 있다보니 그냥 무시해버린다. 뭐랄까.. 그냥 우리만의 형식적인 인사멘트라고나 할까.. "아... 그거 나왔다.." "뭐?" "처제의 일기 3탄~" "진짜? 오~!!" 참고로 난 에로영화 매니아다.. 아니 에로영화부터 시작해서 소위 '야동' 이라 불리우는 것들의 매니아다. 첨엔 호기심으로 시작한게.. 이젠.. 하루라도 걸르면 아무일도 못하는 중독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곳 링고에선 보통 에로영화를 즐기는데 이용하고 있다. "언능 틀어줘.." "흐흐흐.. 짜슥.. 알았다.. 들어가" "오케이~~" 언제나처럼 나의 스위트룸인 1번방으로 들어간다.. 그간 몇달을 애타게 기다렸던 작품이라.. 더 설랜다.. 캔커피 하나들고.. 감상에 빠진다.. 행복한 시간... .............. 화면이 이상하다.. 씹혔나? 30분쯤부터 화질이 이상해지더니.. 화면이 계속 뚝뚝 끊긴다.. 젠장.. 참고 보려해도.. 넘 상태가 심각하다.. 형한테 문의를 해봐야겄군.. "형... 이거 씹혔나봐.. 화면 왜~ ......." 문을 열어 젖히는 순간.. 형이 없다... 그리곤 그자리에.. 이상한 아가씨가.. ............ "네? 무슨 일이시죠?" 누구야? 카운터엔.. 웬 이쁘장한 아가씨가 앉아있다. "누구세요? 기범형.. 아 아니 사장님은요?" "아.. 사장님 외출하셨는데.. " 알바생 구했었나? "왜 그러신건데요? 문제 있나요?" 이런... 그녀가 모니터링 한다.. ".............." "어머.. 테입 씹혔나봐요.. 죄송해요.." ".................................." 모니터엔.. 주인공들의 xx장면이.. 비록 끊기며 나오긴 하지만.. ........................... 후다닥 볼륨이라도 줄이려고 리모콘을 눌렀다. "바꿔드릴께요.." "....... 네" 아.. 쪽팔려.. 그냥 나가기도 뭐하고.. 이미 벌어져버린 상황... 그냥 무시하고 보기로 했다. " 그래.. 뭐 어때? " 그렇게 기다렸던 영화였건만.. 찹찹한 기분으로 감상해야만 했다. 무시하자.. 무시하자.. "안녕히 가세요" "네.." 영화도 보는둥 마는둥.. 나올땐 그녀와 얼굴도 못마주치고 후다닥 나와버렸다. 이게 그녀와의 첫만남이었다. 다른 연인들은 첫만남도 로맨틱 하더만.. 한달이 지났다.. 개강은 했는데.. 아르바이트때문에.. 꽤나 바뻤다. 동아리에도 이쁜 신입여자애들이 많이 왔다는데.. 도무지 짬이 안났다. 휴.. 이제 알바도 끝났으니 다음주부턴 귀여운 새내기들과 흐흐.. 오늘은 토요일.. 밤늦게.. 동아리방에 찾아갔다. .... 역시나 아무도 없다. 토요일이라 다들 집에갔나보다. 인터넷이나 확인하고 가려고.. 컴퓨터를 켰다.. 아무도 오지않는 혼자만의 공간.. 야심한 시간.. 눈앞의 컴퓨터.. 뻔한거 아닌가.. "짜슥들.. 혹시 좋은거 안받아놨나? 흐흐흐" 여기저기.. 뒤지다보니..크크크.. 역시나 있다. 참 깊숙히도 감춰놨다. 그러나.. 고수의 눈을 어찌 속이랴.. 내가 숨겨놀법한 곳들에.. 어김없이 받아논.. 순진한 녀석들.. .............. 근데 생각해보니 괘씸하네.. 동아리사람들이 함께 쓰는 컴퓨터에 이런걸(?) 받아놓다니.. '후딱 보고 지워놔야겠군.. ' 참 많이도 받아놨다.. "뭐야.. 본거잖아.." 여러개를 확인해봐도 죄다 본거다. ..... 뭐야 젠장.. 다 본거네.. 하긴.. 그동안 봐온게 얼만데.. 이젠 희귀자료 아니면 취급도 잘 안한다. 하루하루 신작(?)이나 업데이트 되길 기다리는 입장이니.. 흠.. 가끔은 이런 내모습에 자부심도 느끼곤 한다. 이왕 이렇게 된거... 평소에 재밌게 봤던것을 다시 틀었다.. 몇번을 봐도.. 명작(?)인... 캬..... 역시....... 그리곤.... 헛... 잠들었나보다.. 눈을뜨니.. 산뜻한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눈앞엔 어떤 여자가 등을지고 앉아있다.. ?? 누구지? ............... 헉....... 순간.. 야동을 틀어놓고 잠들었단걸 깨달았다. ............................. 눈앞 모니터엔 아주 민망하고도 끔찍한 장면들이 펼쳐지고 있었고.. 그 여자는.. 그걸 유심히 (???) 감상하고 있었다. 아...... 이걸 어쩐다.. 잠자는척하고.. 그냥 갈때까지 있어야돼나? 근데 누구지? 뒷모습을 봐선 내가 아는 여자후배는 아니다. 신입인가? 아~~~ "어머.. 일어나셨어요?" 헉.................... 생각에 너무 깊이 빠져.. 그녀가 돌아보는것도 몰랐다. "...................." "안녕하세요~" "................. 아..네" 어디선가 본듯한 얼굴.. 꽤 낯이 익다. "동아리 선배님이셨네요.. 저 기억하세요?" 엥? 만났었던적이 있나? ".... 누.. 누구?" "왜 있잖아요.. 링고에서.. 아르바이트 하는데.. 예전에 한번 뵌거 같은데요.." 호곡.. "아... 그때.." 아차! 그냥 아닌척 했어야되는데.. 나도 모르게 인정해버렸다 "아.. 맞구나.. 동아리 선배님이셨다니.. 저 이번에 가입한 윤경이라고 해요.. "........ 어 그래.." 아.. 진짜.. 하늘도 무심하지.. 두번의 인연이.. 어째 다 이모양이냐.. ㅠㅠ "난.. 99학번 봉구야" "아... 선배님이 봉구선배시구나.. 말씀 많이 들었어요~" ?? 내 얘기를? "뭔 얘기?" "이런 저런 얘기요..히힛.. 재밌는 분이시라고 그러던데요.. 다들.." 방긋 웃는 그녀.. "............" 내가 재미가 있었나? 별로 재밌게 해준 기억이 없는데.. "근데.. 이런거 꽤 좋아하시나봐요?" "...................." 얘가 왜이런 망측한 질문을.. "아니.. 그냥.. 가끔.." 아.. 당황해서.. 이런 말도 안되는 답변을 해버리고 만다. "일단 그거 좀 끄자.." 모니터엔 계속.. 같이 감상하기엔 상당히 흉측하고 민망한 장면들만 나오고 있었다. "네.." "그런데 이시간엔 웬일로?" 그러고보니.. 주말엔 보통 신입들 잘 안오는데.. 그래서 넘 방심한 나머지.. 틀어놓고 잠든 나였다.. "아.. 집 열쇠를 잃어버려서요.. 친구들도 다 집에갔고.. 잘데가 없네요 그냥 여기서 잘려고 왔어요.. 자두 돼죠?" "................" 나 나가란 소리냐? "그래.. 뭐 자는거야 상관없지.. 그런데 이런데서 자도 괜찮은거냐?" "왜요?" 요즘애들은 겁이란 개념을 상실한건가.. 여자가 혼자 동아리방에서 잠을 자려하다니.. 더구나 너처럼 이쁘장한 애들은.. 위험하단다..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만.. 역시나.. 소심한 나로선... 생각뿐.. 전혀 엉뚱한 말들만 늘어놓는다.. "이불이 좀 더러울텐데.. 뭐 그래도 괜찮으면 자고.." "아... 그런건 상관없어요.." ".................." 썅.. 집에 가야될거 같다. "그래.. 그럼.. 난 이만 가볼께.." "엥? 선배님 가시려구요?" " ??? " 뭐야.. 같이 자자는거야? "왜? 너 잔다며?" "아... 아뇨.. 안가셔두 괜찮은데.." " ???? " 안가도 괜찮은거냐? 흠.. 순간 고민에 빠진다. 가는게.. 제법 멋있는 선배의 모습인거 같긴하고.. 그냥 눌러앉아있으면.. 웬지 좋은일(?)이 생길거 같기도 하고.. "선배님.. 혹시 배 안고프세요?" " ?? " 뜬금없이 배고픈건 왜물어? "좀 고프긴 한데.. 왜?" "잘됐다.. 우리 라면먹으러 가요.. 저도 저녁을 안먹었더니.. 배가 넘 고프네요.." "....................." 얘는.. 만난지 몇분됐다고.. 이리도 친한척을 하는거냐.. 성격이 적극적이고 활발하다는게 이런건가? 참고로 난 만나고 밥먹자고 말할때까지.. 몇달은 걸린다. ".... 그럴까?" 이렇게해서.. 그녀와 처음으로 밤거리를 거닐게 됬다. 기분이 참 묘하다. 데이트의 느낌이 이런건가? "선배님.." "어?" "사장님이 자유학원8탄 나왔는데 왜 안오냐고 하던데요.." "..............." "선배님 거기에있는 야한거 다 보셨다면서요?" ....... 기범이형.. 도대체 뭔얘기를 한거야 "아.. 뭐 마땅히 볼게 없어서.. 보다보니깐.. " 아.. 진짜 뭐 이러냐.. 얘는 나를 뭘로 생각할까.. 어흑.. "실은 저도.. 야한거 돼게 좋아해요...히힛" " ?? " 얜 뭐야? 여자애가.. 쪽팔린것도 모르나? 그러고보니.. 아까 동아리방에서 야동을 보던 그녀의 표정이 상당히 진지했던것 같다. "난 별로 안좋아해.." 아주 뻔뻔하게 거짓말을 해버린다. "에이.. 소문 다났던데요 뭘.." "?? 뭔소문?" "선배님 매니아라면서요? 야한거 필요하면 선배님한테 말하라던데요.." "..................." 어떤놈이야.. 이런말한넘은.. "웬만한 야한건 다 가지고 계시다면서요?" "누가 그래? 난 그다지..." .... 이런 젠장.. 재밌다는 선배가 이런뜻이었나? ㅠㅠ 하긴.. 틀린말은 아니다. ㅠㅠ 취미로 한두개씩 모았던게.. 이젠 라면박스로만 4박스의 시디를 보유하게 됬다. 물론.. 남들에게 내새우지 못할.. 나혼자만의 보물이자 긍지(?)인 것이다 "선배님 넘 재밌는거 같애요.." '........................' 역시 재밌단 선배는 이런뜻이었구나.. 어흑.. "근데.. 선배님 공부도 그렇게 잘하신다고 들었어요.." 옹? 짜슥들 좋은 얘기두 했구만.. 그래도 신은 공평하신지.. 다행히 나에게 비상한 머리를 선사하셨다. 열심히 하지 않아도.. 이상하게 성적은 좋아서.. 작년 두번다 과톱을 했었다. "아.. 그거야.. 뭐 평소에 열심히 하니까.." 내가 말하고도 가증스럽다.. "저도 좀 많이 가르쳐주세요.." 그럴까? 개인 과외? 흐흐.. 상상만으로도 흐뭇하다(?).. "그래.. 나중에 모르는거 있으면 찾아와.." 슬쩍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시원한 바람이 들뜬 기분을 더욱 상쾌하게 한다. 어두운 캠퍼스를 단둘이 걸으며.. 잠깐 행복에 빠져본다. P.S.. 제법 훗날 동아리방에 누워 있는데 여자후배 3명이 들어왔다 그녀들은 내가 자는걸로 생각한건지 아랑곳 하지않고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윤경이는 늦는데?" "어.. 약속있다고 좀 늦을거래.. 데이트 하나봐" "데이트? 벌써 남친 생겼어?" "글쎄.. 근데 뭐.. 공부잘하지.. 얼굴이쁘지.. 성격 좋지.. 남자들이 그냥 놔두겠어? 생겨도 벌써 생겼겠지.." "윤경이 공부 잘해?" "걔 전체수석으로 입학했잖아.. 몰랐어?" ............................................. 역시 신은 불공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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