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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06년도 항해중 야식..
게시물ID : military_214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X-LS7
추천 : 6
조회수 : 233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5/12 16:13:06



해군은 항해중에 하루에 식사를 4번 함.. 아침 점심 저녁 야식..


항해중에 배가 흔들려 멀미가 심해지면 밥을 못먹고 빌빌 싸지르기 때문에 일부러 많이 먹이기 위해서 부식이라도 좋은것을 먹일려고 노력을 많이함. 그래서 함정식사는 육상식사에 비해 꽤 고칼로리이고 똥국위주의 식사가 아니라 뭔가 단백질위주로 씹을게 많아 먹을만 함..

본인이 다년간의 함정근무로 터득한 것은 배 멀미는 토하더라도 목구멍까지 차오를때까지 먹어야 멀미가 덜 하다는 점.

공복에 배가 좌우 위아래로 흔들리면 뱃속에 든것도 없는데 위장을 지나 소장 대장에 있는 똥물까지 올라와서 토해버림.

그나마 뱃속에 뭔가라도 있어야지  속이 든든해서 흔들림을 덜 느끼고 그나마 토하더라도 목구멍밑에 것만 토하고 위에 있는 것은 소화가 되서 체력이 금방 회복이 됨. 참고로 본인은 첫 함정근무에서 일주일동안 황도켄, 포도켄만 까먹고 토하면서 반좀비 상태로 있었음.

그나마 본인이 하사라 일주일정도 자체 멀미면역시스템을 갖는 시간을 가졌었고, 갓 전입한 수병들은 고참수병들이 배에서 흔들림이 제일 심한 선체의 선수에 위치한 함수창고에 데리고 가서 컵라면을 강제로 먹여서 토하고 먹고 토하고를 반복해서 단 2,3일만에 아무리 흔들려도 조국영해수호에 눈이 반짝반짝하는 정예수병이 되었음.



함정대원은 4시간씩 당직서고 교대로 식사하고 자면서 함정을 운용함.

주간에는 당직자를 제외하고 정박중과 똑같이 일을하고 야간에는 당직자를 믿고 잠을 자고 자기 할일등을 함.

야식은 배 조리장 마다 다르지만 거의 라면종류가 많이 나오며, 기상악화로 조리하기가 불편하면 웨하스 건빵 컵라면 등으로 야식이 나옴.

근데 워낙 함정에서는 먹을게 풍부하다보니 안먹고 짱박아 두는 경우가 많음.

본인이 중학생때인 98년도에 소풍에 어떤친구가 오렌지를 가져오자 그거 한조각 얻어먹을려고 애들이 좀비처럼 달라붙었었는데, 05년도에 점심식사에 후식으로 오렌지가 개인당 1개씩 나왔음. 우리 용감한 영내하사들과 수병들은 그 오렌지를 몇개만 까서 나눠먹고 던지고 야구를 하고 누가 누가 더 멀리 바다로 던지나 게임등을 하는것을 보고 대한민국이 정말 잘사는 구나 라는 생각을 진심으로 가졌었음.

암튼 해군은 먹을게 정말 풍족함.

군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쓴 특전사 중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상선을 나포한 테러범을 저지하는 훈련중에 있었던 이야기를 해줬음. 나포된 훈련선을 탈환하기 위해 해군 고속정을 타고 이동을 하는데, 참수리 침실 테이블에 건빵이 터진채로 있길래 출출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해서 몇개를 집어 먹고 있는데, 지나가던 수병이 보길래 자신이 중사이고 육군특전사인데 해군일병에게 건빵을 먹는 추레한 모습을 보여서 쪽팔렸다고 생각해서 자기도 헛기침 하고 짐짓 딴척을 했다고 함. 수병이 잠시 사라졌다가 건빵 한박스와 맛스타 한박스를 가져다 주고 다시 또 나가버리니까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새걸로 뜯어서 팀원들과 나눠먹었다는 이야기를 했었음. 

그리고 해군은 부식을 수병들이 관리하냐고 물어봤음.. 어떻게 대답할까 하다가 해군의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기로 했음. 원래 건빵이랑 맛스타는 해군에선 이병때나 먹는거고 일병부터는 그냥  좁은 내무실이나 복도에서 몰래 축구할때 공대신 건빵을 걷어차고 맛스타는 계단 페인트칠하고 그위에 사포 올려놓을때 위에 무게추로 쓴다고 했음. 그리고 아마 가져다준 건빵과 맛스타는 배에서 처치곤란이라 그냥 박스채로 준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음. 육군과 해군의 문화충격을 느낀 특전사 중사는  그냥 씁쓸한 웃음만 지었음.


참고로 저 사진은 입항하고 개인체스터 검열한다니까, 과실점수 먹기 싫은 수병들이  짱박은거 처치곤란해서 버릴려고 모아둔 것임.

사진찍고 나서 웨하스와 건빵, 초코파이는 한봉한봉 찢어서 5겔런통에 넣어서 쓰레기는 따로 버리고 먹을수 있는 것들로만 바다에 던져버려서 갈매기들 회식시켜줬음. 그리고 다음날 갈매기똥 맞았음. 은혜를 모르는 새대가리 새끼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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