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2편. 최후의 2호전차, 2호전차 L형 룩스. 

2호전차의 최종형, 룩스. 

1942년 4월부터 12월까지 22량 소량생산된 2호전차 J형은 7량이 제12기갑사단 소속으로 동부전선에 투입되어 활약했고, 1944년 그들 중 1량은 전차회수차량 베르게판저 2 J형으로 개량되어 이용됩니다. 이렇게 조금이나마 생산되어 투입된 J형을 빼면 별다른 투입 없이 프로토타입이나 극소량 생산으로 끝나고 있던 2호전차는 이후 1943년 9월부터 양산되기 시작한 최종형 L형 룩스(LUCHS,살쾡이 혹은 스라소니를 칭합니다.)에서 그 정점에 이릅니다.

2호전차 J형.

2호전차 최종양산형인 L형 LUCHS(룩스)입니다. 

이때쯤에 히틀러가 슬슬 애니멀군단 이름붙이기에 열을 올릴 시절이니, 이 L형에만 별칭이 붙는것도 크게 이상한 건 아닙니다.

룩스는 MAN사와 헨셀사에서 생산되어 투입되었습니다 주문량은 800량에 달했지만, 이미 생산능력의 상당부분을 상실해 버린 독일이었던 만큼 생산량은 그 8분의 1인 104량 정도였습니다.(일부 자료의 경우는 133량으로 의견이 갈리지만, 어쨌든 주문량에 한참 미달한 것은 확실합니다.)

G형의 장갑과 서스펜션을 차용했고, MAN사가 개량한 차체와 다임러 벤츠사가 개량한 상부구조물과 포탑이 장착되었습니다. 승무원이 라디오 오퍼레이터를 포함해 4명으로 늘어났고, 새로운 6실린더 엔진을 사용해 기동성과 주행거리가 보다 향상되어 정찰용 경전차의 임무를 보다 잘 수행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장 면에서는 sdkfz 234/2 푸마 장갑차에 부착된 50mm KwK 39 L/60 전차포를 최종적으로 장착할 예정이었으나, 20mm KwK 38 L/55 기관포를 장착한 버전만이 생산되었습니다. 상부 개방형 포탑의 50mm KwK 39 L/60 전차포를 부착한 룩스가 1943년 후반 목격되었다는 보고가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이 룩스를 전차회수차량이나 대공전차로 개조 하려는 시도 또한 존재했지만, 결국 실행되지는 않았습니다.

또다른 경전차, 레오파트 개발계획. 

2호전차가 정찰용 경전차의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기는 했지만, 독일국방군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치열한 전투현장에서 정찰임무를 수행할 신형 중무장 경전차의 개발을 진행합니다. 

새로운 경전차는 21톤의 중량을 갖추고 3호전차J~M형의 주무장이었던 50mm KwK 39 L/60 전차포를 장착할 예정이었습니다. 또한 그당시 개발중이던 5호전차 판터의 영향을 받아 판터와 유사한 차체 디자인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1942년 말 시작차량이 완성되었지만, 레오파트가 대체할 대상인 2호전차의 20mm 기관포나 레오파트의 50mm 전차포나 어차피 그당시 연합군이나 소련군의 차량, 특히 전차에 대항하기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 한계가 존재했고, 지휘/정찰만을 위해 기존의 2호전차 생산라인을 폐기하고 레오파트의 생산라인을 추가하기에는 경제적으로도 무리가 있었기 때문에 양산이 취소됩니다. 하지만 그 포탑만은 살아남아 sdkfz 234/2 푸마 장갑차에 그 맥이 이어집니다.

새끼표범 레오파트 경전차, 경전차로서는 2호전차를 뛰어넘는 물건이었지만, 당시 독일에는 이를 새롭게 생산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 포탑만은 푸마에게 이어집니다.

2호전차는 분명히 1호전차보다는 개선되었고, 보다 오래 사용되었지만, 역시 제대로 된 전차전에는 부족한 기종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전초 3호전차와 4호전차의 부족을 훌륭하게 메우며 독일 기갑사단의 신화를 이뤄나가는데 큰 역할을 한 전격전의 1등공신이며, 이후 더욱 강력한 전차의 개발을 위한 훌륭한 발판이 되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