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발 금융위기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에 따른 주식투매 요인도 있다며 이 대통령 자신이 직접 “펀드를 사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까지 펀드를 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에게 혼란과 충격이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하면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직접투자는 불가능하지만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라도 사겠다”고 공언했다.
이 대통령의 당시 발언은 우리 주식시장이 안정적이고 투자할 만하다는 점을 대통령이 직접 보여주면서 불안심리를 완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8일 현재까지 이 대통령은 펀드를 구매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언젠가는 사실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아직 주가가 바닥이 아니라고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말을 아끼면서 “청와대 내부에서 아직은 살 타이밍이 아니라는 반대 견해가 더 우세하다”며 “증시부양 대책 등이 발표되는 시점에 맞춰 대통령이 펀드를 사는 것도 고려중”이라며 말했다.
8일 주식시장은 장중 코스피지수 1300선이 붕괴되는 등 패닉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8일 재향군인회 회장단·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달러가 자꾸 귀해지니까 달러를 사재기한다”며 “달러를 갖고 있으면 환율이 오르고 바꾸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기업도 좀 있는 것 같고 일부 사람도 있는 것 같으나 국가가 어려울 때 개인의 욕심을 가져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환투기 세력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 때 (그럴) 가능성이 높다”며 “환투기 세력에 대한 일종의 경고의 메시지로 볼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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